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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강부원 저자 “세상의 패러다임에 맞선 25명의 소동꾼”
[인터뷰]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강부원 저자 “세상의 패러다임에 맞선 25명의 소동꾼”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2.07.0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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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박수빈 기자] 세상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전부 윤택한 삶을 살았던 건 아니다. 명예와 더불어 출세, 풍요까지 모두 누리는 삶은 드물다. 격동과 전환의 시대였던 20세기 한국사에서는 ‘선구자’와‘지도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별종으로 취급받아도, 계속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시대와 맞서 싸운 ‘모험가’와 ‘소동꾼’들이 있었다. 

최근 출간된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의 강부원 저자는 이들의 삶에 주목한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만의 규칙과 리듬으로 세상에 맞선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또 모두 공동체의 ‘사랑’과 ‘평화’와 ‘행복’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던진 존재기도 하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고 한국사회의 진보와 성숙을 이뤘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위인들처럼 기억되지 않는다. 분명 이들의 업적에 현대의 삶이 좀 더 성숙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에 강부원 저자는 금번 출간된 도서를 통해 25명의 삶과 업적, 실수와 과오 등을 들려준다. 시대에 맞선 소동꾼, 강부원 저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번에 출간된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로 독자분들게 인사드리게 된 강부원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인문학 강의와 연구를 하고 미디어에 글도 연재하며 지내고 있다. 

 

Q. 학교에선 주로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하는지.
 문학, 문화, 역사 등 인문학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더 자세하게는 <현대문화사>, <비교문학문화론>, <글쓰기>, <기계비평>, <테크노컬처론> 등과 같은 과목들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문학/문화에 관련된 인물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수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근대사회로의 전환 이후 우리 삶의 변화와 그로 인해 나타나게 된 문화적 현상들에 관심이 있다 보니 현대사를 공부하게 되었다.

 

Q. 근현대사에도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그간 인문학의 개입이 필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그러다 보디 대학에서 강의보다 시민들과 호흡한 시간이 더 길다. 넌 우리 삶이 보다 더 재미있고 행복해지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내 글이 그런 세상에 일조하길 바라며 연재도 하고 또 강의와 강연도 한다. 

 

Q. 바쁜 와중에도 책을 출간한 동기가 있다면.
 지식채널 ‘아홉시’에 역사적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려했던 인물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연재했었다. 구독자들의 반응이 제법 괜찮아서 뿌듯해하던 찰나에 출판사들로부터 제의가 들어왔다. 강의와 글 연재 등 주요 업무가 있다 보니 좀 고민이 되긴 했었다. 하지만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굴복하지 않고 대담하게 맞섰던 그들의 삶을 보며 현대인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기도 바랬다. 그래서 다시 원고를 다듬어 대중교양서로 묶었다. 책이 잘 나올 수 있게 돼 뿌듯하다.

 

Q.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은 어떤 책인가.
 20세기 대한민국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인물 중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단선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인물들을 발굴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는 도서다. 책에 등장하는 25명의 인물은 
우리가 위인으로 알고 있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세상에 용감하게 맞선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과 업적, 그리고 인간적 고뇌와 삶까지 담았다. 업적뿐만 아니라 실수와 과오도 구성했다. 25명의 소동꾼들의 삶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얻고 인생에 대한 통찰도 얻어가길 바란다.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의 강부원 저자
도서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의 강부원 저자

 

Q. 책 속 인물은 역사책에선 쉽게 만날 수 없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역사에 배제된 이들 중에서도 역시 한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기울인 존재들이 많다. 어쩌면 세상은 이들의 도전과 노력 때문에 더 많이 바뀌고 변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들의 다양한 헌신과 희생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저류를 구성하는 또 다른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Q. 25명의 인물을 선정하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었는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인물들을 25명만 추린다는 게 실상은 무모한 일에 가까웠다. 때문에 책에 담을 인물들에 대한 기준이 필요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섰던 인물, 최초의 도전을 감행한 인물, 실패와 몰락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분노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정해 선정했다. 25명의 인물은 기준에 부합하면서 각자의 규칙과 리듬을 보여준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구성했다. 세계의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고, 낯선 충격을 준 인물들의 삶을 탐색하다 보니 세상과 맞서 싸운 여성들의 삶을 주목하게 됐다. 첫 번째 챕터에는 세상의 모순을 견뎌내며 살아야 했던 여성 인물들을 먼저 소개한다. 두 번째로는 최초의 도전을 감행한 이들이 남긴 삶의 행로를 다룬다. 세 번째는 시기에 따라 변화무쌍한 삶의 행로를 보여주었거나, 각도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들은 사람마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 사회적 논쟁을 피할 수 없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넘어 인문학적 관점으로 이들의 삶을 조망하고 적극적으로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Q. 도서에 소개된 인물들은 어떻게 세상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었을까.
 시류에 영합하거나 영달을 추구하는 삶도 녹록지 않다. 그들도 나름의 노력과 안절부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은 훨씬 더 많은 곡진함을 요구하는 일이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세상에 자신을 기꺼이 내던져 공동체의 행복과 사회 진보를 이루기 위한 밀알이 되었다. 이들은 부당한 처우에 굴복하지 않고,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를 외면하지도 않았다. 남다른 덕성과 고결한 의지를 지닌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용감한 도전이 제 자신만의 남다른 재능과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을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곁에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동료와 이웃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견결한 동료애와 함께 지켜온 공동체 정신이야 말로 세상과의 싸움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pixabay
pixabay

 

Q. 독자들이 눈여겨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역사적인 인물을 서술할 때 어떻게 하면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 책이 인물에 대한 단순한 사실 정보만을 제공하는 책이 되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존 인물의 삶을 마냥 허구적으로 꾸며낼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바로 사실과 상상을 결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식적인 기록물과 신문, 잡지 등에 나와 있는 인물들의 행적을 작가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결합시켜 서술했다. 가능하면 당대의 분위기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료와 근거를 제시하려고 했고, 상상적으로 가공한 부분이나 문체는 최대한 해당 인물의 실제성과 윤리성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학적 효과를 내려고 했다. 독자들이 이 책이 소개하는 인물들에 대한 앎의 지평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공감의 효과 또한 극대화되길 바란다.

 

Q. 책을 접한 주변 독자들의 반응은.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도 처음 들어봤거나, 몰랐던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혹은 편향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일종의 역사와 우리 사회에 대한 앎의 지평이 넓어지게 된 셈인데요. 작가로서 보람된 일이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안쓰럽게 살다 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독자도 있었다. 나는 내 글이 독자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는데, 이런 점에서 제 책이 작으나마 ‘역사의 공감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글에 녹여내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이번 책에서 다룬 25명의 역사 인물 외에도 아직 다루지 못한 여러 인물에 대해서 정리하고 소개할 계획이다.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모험가와 소동꾼 역할을 했지만, 이 책과는 다른 기준과 관점을 적용해 분류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 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에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기쁨과 슬픔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또 이제 인물사를 넘어 20세기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의 살았던 시간들’을 돌아볼 기회도 마련해보려고 한다. 너무 쉽게 잊힌 사건들과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을 고루 골라 독자들과 지난 한 세기 동안 역동적으로 펼쳐졌던 과거의 우리 삶이 어땠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Q. 끝으로 독자에게
  먼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책을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시는 독자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사실 요즘 책 많이 안 읽지 않나. 사실 나부터도 그렇다. 읽는 것 보단 보고 듣는 것에 익숙한 시대니 말이다. 또 요즘에는 책 읽기에 시간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삶을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누군가는 공들여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그 글을 읽는다는 것은 사실 대단히 경이롭고 신비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내 책이 독자의 손에 들려 읽히고 있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근사하고 뿌듯한 일이다. 일단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게 제일 큰 바람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독서 경험을 통해 20세기 현대사에 대한 앎의 지평이 조금이라도 넓어지고, 아무렇게 잊혀도 무방한 이름은 없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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