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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권 직진 행보에 친문, 공천 '피의 숙청' 우려 속 견제수위 높여
이재명 당권 직진 행보에 친문, 공천 '피의 숙청' 우려 속 견제수위 높여
  • 이현 기자
  • 승인 2022.07.2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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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당권주자 설훈, 이재명發 '사법 리스크', '공천학살' 맹공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친문(이낙연계)' 설훈 의원이 1강 당 대표 후보군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와 '2024 총선 공천학살'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재명 불가론을 거듭 피력하고 있는 것.

민주당에선 차기 전대를 앞두고 이재명계가 지도부를 장악할 경우 2년 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피의 숙청'이 있을 수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돈다. 특히 6.1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계와 당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친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심지어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이 최근 당권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계파 갈등 봉합과 합리적 공천권 행사를 강조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대 출마 명분을 세우기 위한 형식적 발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구 당권파의 이러한 우려는 친문 당권주자인 설 의원의 공개 발언으로 표면화됐다. 21일 설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공천 학살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 굉장히 많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이 갖는 일반적인 입장을 보면 '다 잘라내야 한다', '수박을 다 깨야 한다'고 한다. 이 의원의 뜻이 반영됐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의견이 강한 상황에서 미뤄 놓으면 비뚤어질 수도 있다"고 이 의원이 당권을 쥐게 되면 특정 세력을 쳐내는 방식으로 총선 공천권을 단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수사 경과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공개적으로 하기는 그렇다. 이미 수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우린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단지 정황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함부로 말하는 건 안 되겠지만, 정황상 느끼는 부분은 얘기할 수 있다.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고 수사를 계속 끌면 이 의원은 무죄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에 리스크를 준다는 것"이라며 "당의 갈등을 심화시켜서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잠재적 '민주당 리스크'라는 취지의 발언도 곁들였다.  

또 그는 "개딸(개혁의딸) 등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의 등쌀이 너무 강하다"며 "국회의원 사이에서 특히 심하다. 민주당의 이름이 무색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른바 개딸 등 강성 지지층에 의존한 '팬덤 정치'가 민주당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한 말로 풀이된다.  

한편 설 의원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여론조사가 30% 있지만 중앙위원들이 컷오프를 결정한다"며 "중앙위원들은 국회의원, 단체장 등으로 제 입장에 동조하고 당을 안정시킬 때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수긍하기 때문에 컷오프는 무난히 가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97그룹 당권주자인 박용진·박주민 의원에 대해선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당에 대한 대중성과 집약성은 저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당권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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