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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가 쏘아올린 '여야협의체 구성' 협치안에 친명계 반발
김진표가 쏘아올린 '여야협의체 구성' 협치안에 친명계 반발
  • 이현 기자
  • 승인 2022.08.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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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영향력 축소 우려 차원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협치를 도모하자는 취지의 중진협의체 구성안을 내놨다. 여권에선 여야 협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는 출범 초읽기에 들어간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 실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여소야대 정국 돌파와 여야 협치에 물꼬를 틀 수 있는 방안으로 중진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를 거치며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국회 민주주의 가치 실현과 여야 공조라는 점에서 새롭게 정치권 화두에 오른 의제다.

실제로 김 의장은 지난 21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야 갈등과 팬덤 정치로 점철된 국내 정치판의 본질적 문제를 거론하며 "여야 중진협의체에서 숙의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정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구성해서 운영만 하면 된다"며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여야 원내대표 교섭을 통해 이뤄지지만, 큰 현안 하나로 국회 운영이 장기간 표류하고 동물 국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을 때 (중진협의체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 의장은 오는 9월 정기국회를 기해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 협의체를 공식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여권에선 중진협의체 구상이 국회의 협치 착근과 여소야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적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김 의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위해 팬덤으로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을 왜곡시키는 현상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협의체가 안정적인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그 이튿날(22일) "중진협의체를 통해 여야가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해결하지 못하는 사안을 소통하며 해법을 찾자는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친명계 의원들은 중진협의체 구성이 오히려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22일 "초선, 재선, 다선의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을 대표하는 동등한 하나의 헌법기관이다. 국회의원 선수에 의해서 대표성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팬덤이 아니라 소수의 밀실정치에서 나온다"고 여권을 겨냥했고, 박찬대 의원도 "정당의 책임정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중진협의체는 책임 없이 권한만 행사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민주당 친명계의 이같은 반응은 '이재명 지도부'의 리더십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이해관계가 짙게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지난 22일 "중진협의체가 가동된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로 들어서는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힘과 윤석열에게만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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