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오늘(14일) 진행된다. 이는 여당 임시 지도부의 존속과 직결되는 만큼,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진석 비대위'의 배후로 윤석열 대통령을 에둘러 지목했다. 여당의 비대위 강행에는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 13일 보도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무리수 두기 싫어 복지부동하는 게 보수정당의 덕목인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건 뒤에 '독전관(전투를 독려하는 관리)' 같은 게 있다는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관총을 누가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있다"고도 했다. 당헌을 수정하며 재차 비대위를 출범시킨 국민의힘을 움직인 배경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을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언급하며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런 거 보면 총도 안 주고 앞으로 뛰어가라 한다. 앞에 사람 쓰러지면 뒷사람이 총을 받으면 된다고 하며 2명당 총 한 자루 준다"며 "앞에 1열 비대위원 쓰러지니까 또 2열 비대위원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비대위가 인선 난항을 겪으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인사'를 거듭했다는 말로 읽힌다. 이어 그는 "뒤로 물러나면 기관총을 쏜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정당이 지금 상황이라면 원래 다 돌아와야 한다. 지금 기관총을 든 누군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와 관련해선 "윤핵관 거세는 쇼(Show)"라며 "윤핵관이 한 일 중 가장 잘못된 건 당내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윤핵관이 독립적으로 진행했던 무리수라면 이것부터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3·4차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관측했다. 그는 "사람 하나 잡으려고 법을 만드는 건 굉장히 나쁜 행동"이라며 "일이 벌어진 다음 소급해서 적용하려는 건 굉장히 안 좋은 행동이다. 그런 것들이 명징하게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사법 강경 대응을 시사한 만큼 국민의힘 비대위가 사법부의 가처분 인용으로 재차 해산하더라도 'N차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 전 대표 간 극적 타협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는 게 중평이다. 이렇다 보니 여당 내홍 장기화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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