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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인 동대문구의장 “정치 인생 37년, 부끄럽지 않은 의장 될 것”
[인터뷰] 이태인 동대문구의장 “정치 인생 37년, 부끄럽지 않은 의장 될 것”
  • 정수희 기자
  • 승인 2022.10.0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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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이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이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

[한강타임즈 정수희 기자] 지난 7월 제9대 지방의회 출범과 함께 이뤄진 의장단 선거와 원 구성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대문구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이태인 의원이 청심원을 들이키던 모습이다.
3선의 경력 속에 쌓아온 저력이 무색해 보일 정도로 개표 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이 의장의 당선 첫 말은 “정치 생활 30여년 가시밭길 끝에 당선돼 감회가 남다르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무엇이 3선의 백전노장을 긴장시키고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었는지, 독대를 한다면 꼭 한번 묻고 싶었다.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디어 만난 이 의장은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대화 중에는 ‘부드러운 통합’, ‘초당적 협치’라는 말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착하고 정직하게’라는 정치적 소신을 지키며 정확히 37년 정치 인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992년 민주당 당원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중앙위원과 지역구인 장안1동의 청년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여러 번의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면서도 직접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이 의장은 50대 후반에서야 구의원에 도전했다. 지난 30여년을 주민 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맨발로 뛰어온 노력과 정이 주민들의 응원으로 이어져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도전과 주민들의 지지가 7대, 8대, 9대까지 내리 3선 의원으로 이어져 의장까지 당선되는 결과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 의장은 “퇴임해도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주민들과 함께 동대문구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동대문구의회 의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임기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31회 동대문구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
제31회 동대문 구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

◆ 여야가 10:9 구도다. 그만큼 치열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잘 협조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여야를 떠나서 이렇게 서로 협치해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의원 개인이 혼자 해결하기 힘든 사항이라면 의회 차원에서 같이 고민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구민을 위해 소통하고 대화하며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통합을 이뤄나가고자 한다.”

◆ 이번에 초선 의원이 많은데, 애로는 없는지.
“초선 의원이 13명이다. 평균 연령도 10살 이상 낮아졌다. 가장 젊은 의원은 31살 청년 의원이다. 이들은 선배 의원들이 본받을 정도로 의욕적이다. 특히 연구 활동에 적극적인데, 교육과 이번에 영입된 정책지원관들을 잘 활용하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경험치에서 나오는 연륜도 중요하다. 이번 제9대 동대문구의회에는 12년 만에 3선이 된 분도 계시고, 8년 만에 재선을 이룬 분도 계신다. 
의원들 모두가 어우러져서 열정과 경험치가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의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정책지원관을 포함해 의회에 변화가 많다. 운영 방향은.
“사무국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살펴 나갈 생각이다. 지금은 지켜보고 있는데, 아닌 부분은 과감한 손질도 필요하다고 본다. 
인사권 독립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으로 시행되는 부분에서 애로가 있다. 예산과 조직에 대한 권한이 구청장에게 있는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정책지원관은 현재 4명인데, 내년에는 5명을 추가해서 총 9명으로 운영할 것이다. 다만 이번에 다른 의회보다 낮은 급수로 채용하다 보니 대우라든가 역량 면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 개선할 방법을 고민해 보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성과와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은.
“장안동에 구민체육센터가 있는데, 구민들이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좀 더 올려서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노후화된 시설물들이 많이 교체되면서 구민들이 나아진 환경에서 이용하고 계신다. 
그 옆에는 구민회관도 있는데, 여기가 2년 동안 비어 있는 상태인 게 아쉬운 부분이다. 신축이 안 되면 리모델링이라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전농동에 서울대표도서관 부지 일부의 구유지와 구민회관 자리의 시유지를 맞교환하는 게 전임 시장 때부터 있던 얘긴데, 계속 답보 상태여서 그야말로 숙원사업이다. 
이필형 구청장이 오세훈 시장과 수일 내로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

 

행사장에서 구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
행사장에서 구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이태인 동대문구의회 의장

◆ 갑·을 지역 불균형에 대한 의견은.
“장한평역이 생기면서 교통 요충지로 발전이 더 빨리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청량리 쪽으로는 개발 기대심리로 지금 땅값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 일대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하면, 양쪽 모두 균형발전이 이뤄지리라 전망한다.”

◆ 구청장이 12년 만에 바뀌었다. 기대와 당부는.
“당이 다르다고 해서 구민과 지역을 생각하는 게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 이필형 구청장과도 초당적 협치로 기꺼이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갈 것이다.
단, 의회는 구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가 예산을 낭비하지는 않는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추경 같은 경우 7대부터 9대 의회까지 볼 때 가장 많은 예산이 본예산에 올라왔다.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집행부에서 잘하면 그만큼 예우하는 게 당연하고, 예산도 적정선에서 통과시키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 구민에게 한 말씀.
“정치 생활 37년 동안 많은 가시밭길이 있었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대문구의회 의원으로서 지난 8년간 구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의정 활동을 해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구민만 바라보며 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9대 동대문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가도록 혼신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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