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기자수첩] 왜 정원오 성동구청장인가?
[기자수첩] 왜 정원오 성동구청장인가?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11.08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선출직인 구청장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구민들의 세금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다. 한정된 예산을 지역 특성에 맞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그의 능력과 무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된다.

문제는 많은 구청장들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치적 쌓기 식 전시행정에 낭비하며 본인이 능력 있음을 과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치적 쌓기가 계속되면 덩치만 큰 멍청이가 된다. 이 덩치 큰 멍청이가 힘 자랑이라도 하게 된다면 사람이 다친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태원 참사 이후 많은 지자체가 이제야 안전 예산을 늘리고 안전 점검과 시스템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많은 자치구들이 안전 예산이 부족했으며 안전 시스템 마련도 부재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지자체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겨울철 폭설, 어린이 교통사고 등 지역 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다 보니 매년 안전 예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렇게 사고가 날 때마다 땜질식 대처만으로는 ‘사후약방문’이 될 수밖에는 없다.

최근 성동구가 설립한 ‘성동생명안전배움터’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성동생명안전배움터’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2015년 많은 안전 예산을 투입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설치한 안전교육 집합소다.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하임리히법 등 상설 프로그램부터 지진 및 선박 탈출, 생존수영 등 체험교육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구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은 물론 5세에서 7세의 아동에서부터 초‧중‧고 학생, 기업 및 민간단체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중이며 올해 교육 참여자만 총 6308명에 달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일일 30여통 이상의 지자체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올해는 타 자치구 구민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직접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직접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일에는 태풍, 폭설 등 재난 상황에서 교통, 비상조치 등 모든 관련 정보를 구민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해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누구나 재난 상황에서 신속히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인지해 구민들이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타 자치구의 경우 지금도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하려면 관련 기관에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안전점검 부분에서도 ‘주민점검신청제’로 구민들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점검 시 ‘드론’ 등 첨단기술장비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구 자체적으로 자율안전점검표 13만부를 제작해 각 가정 및 다중이용업소에 배부해 자율적인 점검을 독려하는 노력은 구의 세심함을 잘 보여준다.

앞서 정원오 구청장은 지난 여름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 당시 우산을 쓰고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 간 이태원 참사에서 현장 지휘는 고사하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하고 있는 이들과 정부, 서울시에도 묻고 싶다. 이런 구청장은 어떠냐고.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