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제1호 상생위원회, 성산근린공원 보존사업 이끌어 ‘성료’

갈등 빚어온 사업, 상생위 공론 통해 해결 실마리 찾아
천연기념물 등 생태환경 조성 및 주민안전 확보 ‘역점’
박강수 구청장 “소통·협치로 주민 목소리 적극 반영”

제1호 상생위원회 안건이었던 성산근린공원 보존 사업지를 살펴보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오른쪽)

한강타임즈 정수희 기자 =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제1호 상생위원회 안건이었던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을 공론의 과정을 거쳐 ‘개발’에서 ‘보존’으로 정책 결정하고, 주민과 합의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1월, 2년여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의 해결을 위해 관계공무원과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인이 참여하는 ‘제1호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토론과 주민설명회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은 무장애 데크 설치가 아닌 '산은 산답게' 보존하고 산사태 방지 등 주민 안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합의하고 ‘보존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

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는 우선 전문기관을 통한 ‘성미산 조류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산근린공원에는 멸종위기 2급 새호리기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를 비롯한 총 27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서식지 보호를 위해 조류 서식 구간을 통과하는 샛길 11개소를 폐쇄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조류 먹이식물(산수유, 팥배나무) 등을 식재했다.

나대지 등에는 4만여주의 수목을 심어 15개소의 다층림을 조성하고, 소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비오톱 6개소를 설치해 산의 생태성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

또한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산책로 주변 위험수목을 제거하고 위험사면을 정비해 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도 함께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하며 보존사업을 완료했다.

이번 상생위원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보존사업 과정을 지켜보며 “오랫동안 답답하게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린 것 같다”고 표했다.

구 관계자는 “평소 주민과의 소통과 민원해결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던 박강수 구청장의 공약에서 출발한 상생위원회가 성미산 갈등을 봉합하듯 지역 내 묵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날로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지역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서로의 생각과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소통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현장구청장실과 상생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 갈등 해결과 정책 마련의 토대로 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