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달 30일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석희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부터 호되게 좀 공격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고 하자 이 전 서울시장은 “그건 잘못 전달됐다. 기자가 물었을 때 우리나라는 여성 남성 구분 없이 능력을 가지고 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 문제를 묻는 것은 박근혜 대표를 전제하자고 묻는 것 같아서 대답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 미국은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져 우리보다 앞서가긴 하지만 언론보도에 보면 빠르다, 늦다는 논란이 있다고 답했는데 보통으로 말하면 기사가 안 되니까 좀 그런 식으로 그쪽으로 기사를 쓴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손석희가 “미국에서는 아직 여성 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한 것 같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나왔는데?” 라고 반문하자 “빠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늦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가늠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 한국은 이미 빠른 속도로 여권이 신장되었고 이제 남녀 구분 없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모든 분야에 이미 한국은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얘기는 본인이 먼저 한 게 아니라 기자가 그렇게 물어봤다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에는 “국내 문제에 대답을 자꾸 안 하니까 해외 쪽으로 말을 돌려버렸다. 그런데 국내에 인터뷰한 걸 쭉 보면 방금 말한 대로 그런 내용으로 어느 신문에 나와 있다”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같은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이 꺼낸 "우리나라 기업의 상속세가 너무 무겁다, 대폭 낮춰져야 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워렌 버핏의 개인 재산 370억 기부사실을 언급했다. 사회 환원을 하지 못할 망정 상속세를 줄여 달라는 이 전 시장의 의견은 `말이 안 된다`는 여론의 입장도 밝혔다.
이에 이 전 서울시장은 “지금 대기업들이 문제가 되는 건 2세, 3세들의 경영 확보 문제다. 외국의 경우 우리와 비슷하게 개인이 상속하면 상속세가 높지만 기업을 상속할 때는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좀 낮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현재 상속권을 보면 경영권이 위협을 받으면 M&A가 돼서 외국 기업에 넘어간다. 외국의 그런 경우를 우리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는데 시기적으로 대기업 부자에게 상속세를 좀 줄여준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라는 설명까지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고건씨와 협의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영호남이 어떻게 지역적 감정을 줄일 것인가라는 문제이며, 영호남이 힘을 합치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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