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D-1 이재명 "독재 시대, 다시 국민 나서야"...野 결집 주문

"유신, 군사독재 시절에도 감옥을 보내고 처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63차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독재의 시대가 왔다"며 "이제 다시 우리가, 국민이 나설 때가 됐다"고 야권 결집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27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가두연설을 통해 "다시 헌정 질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국민 아닌 소수 권력자가 나라 주인이 되려는 비정상 상태가 왔다"며 "방치하면 그들 세상이 된다. 국민, 나라를 위해 행사라고 권력을 줬더니 국민을 가해하고 나라의 미래를 망치고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목숨 바쳐, 피 흘려 만들어 온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유신, 군사독재 시절에도 누군가 감옥을 보내고 처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했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또 그는 "증거를 만들려고 고문해 가짜 자술서라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증거가 필요 없고, '카더라'도 필요 없다. 그냥 검찰이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야권이 결속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이며 "우리가, 국민이 막아야 한다. 다수 국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치가 하는 일이고 그러라고 정치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방에 해결할 순 없다. 1인 1표 민주주의, 민주공화국에선 숫자가 최고 아닌가"라며 "작은 실천을 일상 속에서 해 나가면 거대한 새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 모두에게 "2023년이 기본사회 제도화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로서 자신의 민생 어젠다인 '기본사회' 구상에 동참해 달라는 취지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우회적으로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관련, 야당의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