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문승희 기자의 브라운관 Review>
시청자들 미움! 너무 좋아~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문승희 기자의 브라운관 Review>
시청자들 미움! 너무 좋아~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7.01.21 0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티 쑥쑥↑ 제작진 의도 들어맞아....
 
그동안 리얼 프로그램들은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말로는 거창하게 real 이라 붙이지만 실제로는 짜고치는 고스톱 이라는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각본과 구성에 의해 짜여지지 않은 '진짜'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때문에 리얼 프로그램들이 사랑을 받아왔던 것인데 점점 그 속내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m-net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은 의미없는 방송내용들로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다섯명 내지는 여섯명의 도전자들의 한명의 킹카를 상대로 자신의 매력을 보이며 뽑아달라는 식의 소개팅 내용이다.
그동안 일반인들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합세한 짝짓기 프로그램은 난무해왔다. 하지만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이 조금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money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프로그램 'next'를 그대로 모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물론 취지야 사랑을 연결해 주는 큐피트의 역할을 하겠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프로그램의 진행을 바라보면 실소가 터지는건 어찌 막을길이 없다.
 
킹카와의 데이트 시간을 계산해 돈이 주어진다. 그만큼 킹카와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용돈을 꽤 두둑히 챙길수 있는것, 거기다 킹카에게 선택되기라도 한다면 이 불쌍하게만 보였던 도전자는 대단히 큰 고민을 하게된다. 사랑? 아니면 돈? 사랑과 돈 앞에 망설이는 도전자의 모습은 그 옛날 다이아몬드에 솔깃했던 심순애의 모습을 보는것과 같다.
구두 모양이나 재질에 따라 강남인지 강북인지를 구분하는 사람, 끔찍히 싫어하는 스타일 이라며 인사만 나누고 딱 잘라 거절하는 사람, 킹카 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도전자들의 자존심은 생각도 않고 모질게 말하는 사람..등 이 프로에 나오는 킹카들은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권력을 누리는듯 행동하고있다.
한번쯤 웃고 넘길수 있는 문제라면 이렇게 심각하게 볼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중매체가 갖는 영향력은 대단히 강력하다. 혹 지금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 중학생 여자 아이가 부모에게 " 엄마! 강북에 살면 가난한거야?", 또는 "아빠, 못생기면 무시해도 돼?"라고 물어본다면 우리네 부모님들은 대체 어떤말로 설명을 해줘야 하는걸까?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으며 대체 사랑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것일까.
'돈이 많은것 같아서 좀 꼬셔 볼려고 했는데 지가 킹카면 다야~ '라고 카메라 앞에서 서슴없이 말하는 개념(?)없는 출연자를 보고 있노라면 출연자에 대한 실망보다 제작진에 관한 분노가 먼저 치밀어 오른다.  그 여과없는 방송날림이 얼마나 큰 파장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는지 ..노련한 편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지 말이다.
 
어쩌면 제작진의 그 거창한 기획의도는 순수하지 못할바에는 아예 시커먼 속내를 내비치자는 계획이었던것 같다. 프로그램은 욕은 많이 먹지만 시청률은 날로 높아지니까 말이다.
온갖 욕은 다 해대면서도 저절로 그 프로에 눈이 가는 우리 한국 사람들의 냄비 근성을 이들이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것, 시청률만이 목적이었다면 이미 절반쯤은 훌륭히 성공한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시청자 게시판에 온갖 안티들이 들썩이는 가운데 프로그램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한 궁금해진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