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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연기는 내 삶의 동반자
뮤지컬 배우 박석용
음악과 연기는 내 삶의 동반자
뮤지컬 배우 박석용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7.02.02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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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미쳤었기에 배우가 될수 있었다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해 음대를 가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로 일반 대학에 진학해  꿈과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 그야말로 평범하고 무료한 20대였다. 그러던 중 연극 동아리에서 우연히 연기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연극 동아리를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더불어 연기까지 할수 있다는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학교를 졸업하고 일반회사에 취직했다. 인생이 재미가 없었고 지루했다.  나는 내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너는 뭐하다 죽고 싶으냐?' 결론은 뮤지컬 이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죽자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시 뮤지컬 서울 시립 가무단을 찾아갔다. 내 간절한 바램을 하늘도 알아주셨는지 당당히 합격을 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내가 현실에 안주해 그 자리에 주저 앉았더라면  지금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노래를 할수도 없고 관객의 박수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때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게 된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다. 정형화된 연기는 하고 싶지 않았고 나만의 스크루지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스크루지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 메마른 사람이 될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의 어린시절 젊은시절 장면들을 회상하며 역추적했다. 눈에 보이는 구두쇠가 아닌 내면적으로 한없이 약하고 여린 스크루지를 찾아냈고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나는 '스크루지'를 사랑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내 자신을 또 한번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한다. 학생들에게 나는 이렇게 외친다. "예술은 갈등과 목마름에 미쳐야 성취할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갈등을 느끼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나는 스스로 미쳤었기에 '배우'가 될수 있었다.

나와 같이 호흡하고 나의 대사속에 들어오는 관객들을 보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공연이 끝난후 어쩔수 없이 찾아오는 공허함을 채워주는 것도 바로 관객이다. 공연 후 감동적이었다며 끌어안아주고 악수해달라고 보채는 관객들이 있기에 배우라는 직업에 더 자긍심을 갖고 있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후학들을 길러내는데 힘쓰는 멋진 배우가 되고싶다. 나는 아직도 '무대'위에 오르면 설렌다.

 
독백하듯 자신의 배우인생을 잔잔히 풀어놓는 박석용을 바라보며 기자는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땅속에 단단히 뿌리박힌 튼튼한 소나무를 관찰하는 느낌이랄까.. 본인 스스로 연기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석용이 있는 한 뮤지컬계의 앞날에는 밝은 청신호만 깜빡 일것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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