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족을 잡아라"…건설업계 '자전거 마케팅' 치열

레저는 물론 출·퇴근 목적, 이용하는 사람 증가추세

자출족(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전거로 레저는 물론 출·퇴근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옥션이 '올해의 히트상품 10선'을 조사한 결과, 자출족 증가로 자전거 전용의류는 전년 대비 35% 증가, 7만건 이상 판매돼 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1만 5천개가 판매된 자전거 헬멧을 비롯해 전조등, 후미 등과 같은 자전거 용품도 많이 팔려 자전거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자전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관된 사고들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대구에서는 국산 최고급 자전거(시가 1200만원 상당)가 도난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고가의 자전거 부품 도난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전거의 보급이 늘다 보니 요즘 곳곳에서 자전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들은 별도의 자전거 공간을 만들어 도난 등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자전거의 안전과 보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더피알 스마트컴이 자전거 보관소를 가지고 있는 단지들을 소개한다.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럭 '세종 엠코타운'

현대엠코는 세종 엠코타운(1899-0999) 29개동 규모 총 1940가구를 내년 2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엠코와 ㈜한양이 공동 시공한 이 단지에는 현대엠코가 지난 2008년에 도입한 '주부모니터(유컬트메이커, U'CULT maker)'를 통해 제안받은 넓은 수납공간과 현관 내 별도 자전거 보관공간 특화아이템을 적용, 보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세종 엠코타운'은 세종시 신재생 에너지 특구인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럭에 전용면적 59㎡, 84㎡로 구성됐으며, 남향 위주로 아파트를 배치하고 태양광 집열판을 적용할 예정이다.

◇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 2차'

동부건설이 경인 아라뱃길 인근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1577-1860)는 바이크스테이션을 설치해 자전거 세차·정비시설은 물론, 체지방·신장·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검진실, 이웃들과의 교류를 위한 휴게실로 구성돼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자랑한다. 또한 2700대의 실내 자전거 주차공간을 확보해 세대당 2대 꼴로 주차가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경인아라뱃길까지 자전거 도로로 연결돼, 서해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계양 센트레빌 2차'는 전용면적 84~145㎡ 총 710가구로 구성됐다.

◇ 서울 중구 흥인동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아시아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서울 중구 흥인동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02-2052-6225) 주상복합 아파트는 각 세대 현관에 자전거를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부피가 커 항상 자전거 수납에 까다로움을 느꼈던 입주자에게는 안성맞춤 공간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8층 2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92~273㎡ 295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텔 32~84㎡ 332실을 비롯해 상가시설로 구성됐다. 청계천∙남산 조망이 가능하며, 지하철 2∙6호선 신당역이 단지와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

◇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서희건설이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에 분양중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1544-6644)는 확장형 현관 발코니로 기존의 현관이 부족했던 수납을 극대화시켜 자전거를 집안에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 7월 양주시청~청담천(단지에서 5분 거리)까지 6.2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완성됐으며, 올해 말에는 서울~의정부~양주~동두천으로 이어지는 '논스톱 자전거도로’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 총 102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예정돼 있다.

◇ 인천 연수구 송도동 국제업무단지(IBD) '송도 더샵 그린워크'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IBD)에 짓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1577-0588)은 이미 입주한 송도 더샵 엑스포에서부터 이어지는 큰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대왕참나무, 편백나무 등 아토피에 좋은 나무가 심어져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실내자전거 보관소를 세대당 1대로 구성해 '자전거 도시'를 표방하는 송도국제도시 컨셉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활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는 작년 12월 23일 3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올 1월 4~6일 사흘간 계약을 진행한다.

◇ 대전 유성구 지족동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

한화건설이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서 분양중인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1644-9100)은 입주민이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그린 바이크스테이션이 설치된다. 두 대의 자전거를 연결해 가상 경주게임을 즐기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전기로는 경관 조명을 밝히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35층 17개동 규모로 주택형별 세대수(전용면적)는 84㎡ 1465가구, 101㎡ 320가구, 125㎡ 100가구 총 1885가구(1블록 887세대, 2블록 998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