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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사랑아
고마워, 사랑아
  • 한강타임즈
  • 승인 2007.03.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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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성의 감성적 이별 극복기를 담은 로맨틱 힐링 에세이! 1. 새로운 트랜드 ‘감성 칙릿chick lit’ 혹은 ‘칙북chick book’ 도시에서 살아가는 싱글 여성의 일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요즘 서점가에서 유행하는 칙릿(chick lit) 혹은 칙북(chick book)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기존의 칙북이 여성들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싱글 여성들의 도시적 감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칙북과 구별된다. 저자, 안신영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호흡을 지닌다. 본격 문학처럼 무겁지 않으면서도, 일반 감성 에세이보다는 깊이가 있다.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가벼우면서도 일본의 하이쿠처럼 여운이 강하다. 작가가 지닌 독특한 문체와 감성은 ‘감성적인 칙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이 풀어가는 감성의 코드는 ‘이별 후 1년’이라는 시간과 상황 속에서 펼쳐진다. 한 여름의 이별을 맞은 주인공은 가을과 겨울 봄을 지나면서 이별이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유한다. 이별 이후 주인공 여성은 자신처럼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한 한 남자와 친구가 된다. 마치 또 하나의 자신처럼 느껴지는 그 남자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 또 한 사람을 알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그와는 연애 관계라기보다 진실한 우정의 관계이다) 그와 함께 1년의 시간을 보내며, 그녀는 비로소 이별을 천천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일기식으로 정리된 이별 후 1년 동안의 일들이 한 편 한 편의 단막극처럼 펼쳐져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시추에이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2. 이별 후 1년 - “고마워, 사랑아” 이 책은 연인과의 이별 후 세상이 끝난 것처럼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별 이후에도 생은 계속되고, 그리고 바로 생을 이끄는 원천은 바로 ‘감성’임을 한 여성의 일상을 통해 조용하고 섬세한 어조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별 이후 백마 탄 왕자님은 절대 나타나지 않고, 예전과 다름없는 지루한 일상이 지속된다. 그러니 그녀가 이별을 견디는 힘은 어떤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이다. 즉 그녀는 ‘성격’과 ‘감성’으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그녀의 솔직하고 경쾌하며 평화로운 성격은 이별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원동력이 된다. 그녀는 새롭게 친구가 된 남자에게 천천히 말을 붙이고, 지나간 사랑을 간단하게 부정하지 않으며, 서서히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이별을 객관화시켜 나간다. 또한 계절과 추억, 시간에 대해 독특한 감성으로 느끼고 반응하면서 그녀는 이별 이후의 힘든 시간 속에서 천천히 생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그 과정들이 한 편 한 편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성격과 감성,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나누는 한 사람과의 진실한 우정, 그것이 다음 생을 펼쳐갈 수 있는 열쇠가 된다는 이야기. 이 열쇠는 누구나 쥘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읽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그래서 결국 지나간 사랑, 다가올 사랑에 대해 “고마워, 사랑아”라고 말을 건넨다. 결국 생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젊은 날의 사랑과 기쁨이 배어 있다. 추천사 이 책의 마지막 쪽을 읽고 나서 떠오른 것은 ‘이별은 영혼의 감기’ 라는 누군가의 말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몇 번씩은 겪게 된다는 점에서,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앓을 만큼 앓아야 똑 떨어진다는 점에서 감기와 이별은 비슷하게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이별을 앓고 떼어내는 법’ 만을 일러주는 건 아닙니다. 이 책의 갈피갈피에는 이별을 극복할 뿐 아니라 삶을 맛보고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이렇게 끝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윤현진ㆍSBS 아나운서) 이 책에서 작가는 이별을 통해 질기고 질긴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신영 작가는 누구보다 연을 소중히 여기고 잘 쌓아 오는 사람입니다. 프리랜서로, 방송작가로 사람들과, 글과 인연을 맺어온 그가 이제는 그 자신의 책을 통해 인연을,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그의 글을 따뜻합니다. 상대에 대한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따뜻한 마음이며, 인연이라는 것에 대한 돌아봄일 것입니다. -(신지혜ㆍCBS PD 겸 아나운서) 저자 및 역자소개 안신영 명지대 일어일문과와 서강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CBS-FM 등 방송과 잡지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로 좋은 책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장편동화《노아의 방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서른 살 즈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에 느꼈던 외로움과 슬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일기를 쓰듯 표현한 소설 같은 글입니다. 어느 해 여름의 이별을 시작으로 가을과 겨울, 봄을 지내면서 눈물과 외로움, 추억을 통해 실연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 특히 사랑에 상처 받았거나 이별의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등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으로 조용히 들어가 사랑에 대한 성찰과 기쁨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차례 책 머리에 -이별 후 1년 여름 #1. 어떤 여행의 끝: 헤어지다 헤어지는 날의 날씨|헤어진 다음날|헤어지고 3일 후|너와 헤어지고 첫 번째 맞는 토요일 |너의 블로그|버스에서 눈물을 흘리다|꿈속의 연인|메일을 보내다| 보낼 수 없는 편지 #2. 낯선 여행자 : 누군가를 만나다 우산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오후 |별자리를 믿어요? |처음 집 앞까지 데려다준 날 |사탕의 맛 |나의 여름 첫 팥빙수 |사수자리 그녀의 달콤한 초콜릿 |안개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다|A는 말했다 |나는 생각했다 |진짜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3. 동행의 즐거움 : 다가서다 착한 그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상고머리 소년|담쟁이 넝쿨의 벽|여름 같은 눈썹|비둘기의 연인|물방울무늬 원피스의 추억|계절 사이에 내리는 비 가을 #4. 세상의 끝 동서남북 : 추억을 나누다 가을이 찾아온 순간|그녀의 꽃밭-가을을 위한 우화|퀴즈쇼|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조상의 사진|니나스 파리 Nina's Paris|익명의 궁전에서 |세상의 끝 동서남북|오로라 음악|지붕 위의 약속 #5. 멀어지는 풍경 : 과거를 응시하다 웬즈데이|지미의 독백 |오후 세 시의 티타임|오렌지빛 추억 |새롭게 생긴 어린 시절의 기억|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원|가을이 오면, 마리아 칼라스|물매화 화분 |풍경風磬들의 노래 #6. 잃은 시간, 남은 추억 : 보내다 티어저커스 무비 tear-jekers movie|영화를 본 후, 그녀의 표정|]기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앙코르와트에 가을이 오면 |당신과 함께 부르는 노래|화이트 초콜릿 라즈베리 블랜디드 겨울 #7. 유년으로의 여행 : 더 깊이 알아가다 초봄 같은 초겨울 날|우리 생애의 첫 기억 |기억 이전의 기억|당신 가방 속의 그 무엇|피아노 선생님 |어느 피아노 연주자|그 여행의 끝|내 인생의 세 가지 단어|약속하다 # 8. 길의 끝, 길의 시작 : 가장 가까운 이가 되어주다 첫눈 내리는 밤|당신의 하얀 입김 |광화문의 가로수는 우리를 기억할까|미소 짓는 마리아상|크리스마스 트리의 숲|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한강, 시베리아|그녀가 홀로 춤추는 이유 #9. 고독이라는 평원 : 거리를 두다 그 나비 |팜나무가 있는 벌판 |모르겠다 |돌아가야 할 장소|달콤 쌉싸래한 감기 |가시머리의 겨울|감기는 다 나았어요|엑스윙을 타고 봄 #10. 지구반대편의 그녀 : 여행을 떠나다 그런 여자|밤비행기에서|이미지로의 여행 |지구 반대편의 그녀|파리에 봄비가 내리면|앞뒤로 걷기 #11. 미술관에서 길 찾기 : 나 자신을 들여다보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길을 잃다|클림트와의 대화|불멸과 소멸 - 밀레의 |샤갈의 방|여인의 초상|기도촛불제단|이게 다예요 C'est tout |부활절의 샤크레 쾨르 대성당|내 마음의 몽마르트르 언덕|내 인생이 노래가 되어 흐르는 순간 #12. 먼 곳에서 보내는 엽서 : 다시 시작하다 그들만의 지구|굿바이 어게인|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노래를 잊지 않는 한|쇼팽의 무덤 앞에서 |괜찮아, 꿈이니까|파리의 마지막 뒷모습|당신에게 엽서를 쓰다 |어 워크 어라운드 코너 A Walk Around Corner 기타 작가의 말 이별 후 1년 안신영 언젠가 나의 첫사랑에게, 세상에서 태어나서 제일 슬펐던 적이 언제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첫사랑과 헤어졌을 때가 제일 슬펐다고 대답했다. 그가 얼마나 슬펐는지 그와 헤어진 이후에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그런 종류의 고통도 있었다. 누군가와 막 이별한 사람을 보면 얼마나 괴로울까 심히 안타깝다. 이별의 고통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루하루 시간을 묵묵히 견뎌낼 수 있을 뿐. ‘이별’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다. 어느 해 여름, 한낮에 걷고 또 걸었던 강릉 시내의 풍경이다. 그때 나는 누군가와 헤어졌고,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 마음을 달래려고 떠난 여행은 우울했다. 바다도, 음식도, 대화들도 모두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지친 우리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문득 실내가 숨 막힐 듯 답답해서 나는 무작정 시내로 나와 걸었다. 한여름의 폭염은 무자비하고, 강릉 거리는 낯설기만 했다. 극도로 피로했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쓰러질 때까지 걷고 나면 이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될 거라고,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를 떠난 그에게, 낯선 도시를 걷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토록 슬픈 나를, 그토록 떠도는 나를, 그토록 서성이는 나를. 그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그 순간만큼은 나를 지켜봐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떠난 사람이 나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직 이별한 것이 아니다. 이별이란 누군가와 완벽하게 단절된 이후에 찾아오는, 막막한 미로를 걷는 시간이다. 이별한 직후, 한동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감정은 요동을 친다. 친구에게 하소연하기도 하고, 소리쳐 울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이런 격렬한 순간들이 지나면 새벽 바다처럼 고요한 침묵의 시간이 찾아온다. 이별의 다음 단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우리는 기이하리만치 담담하게 시간을 헤쳐 나간다. 이별을 단번에 극복하게 해주는 드라마틱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변함없이 펼쳐지는 일상을 살아가며, 타고난 성향으로 이별을 견디어 나간다. 그것은 지극히 섬세하고 감성적인 이별의 시간이다. 우리는 계절이 들려주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한다. 출근길에서 남몰래 깊은 숨을 쉬거나, 책에 밑줄을 그으며 슬픔을 달래기도 한다. 그때 나 자신과 비슷한 감성과 대화의 방식을 지닌 친구가 곁에 있다면 이별을 견디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이별을 감성적으로 견디어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보낸, 다른 이에게 일일이 털어놓을 수 없던 사적이고, 섬세한 이별의 시간들을 담아 보았다. 그녀는 담담해 보이지만 열정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계절의 속삭임과 어린 날의 추억, 책의 한 구절까지, 인생이 주는 크고 작은 메시지에 쉼 없이 반응하고 있으니까. 그런 그녀 곁에는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하나 서 있다. 인생이 보내주는 선물과 같은 사람.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위로한다기보다, 흘러가는 마음의 결을 가만히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그녀는 서서히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이는 떠났지만 인생은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별 후,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한두 명 쯤 있었던 것 같다. 지극히 섬세하고 감성적인 마음의 촉수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 나는 그들에게 ‘지극히 사적인 이별의 순간들’에 대해 들려주었다. 가령 그해 여름, 강릉 시내를 혼자 걷다가 내게 일어난 그 미묘한 감정 변화 같은 것을. 터벅터벅 시내의 외곽까지 걸어간 후 맞닥뜨린 작은 철교에 대해. 다리 위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돌아서서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갈 수 있었는지. 고요하게 이별을 견디는 당신을 위해. 그런 당신의 곁에 머물러 있는 누군가를 위해. 이 순간도 당신을 변함없이 기억하고 있는 인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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