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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찌든 때를 세탁하려면.....?
마음에 찌든 때를 세탁하려면.....?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7.04.0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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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조준형'을 찾아가라
 
 
▲ 연극배우 조준형     © 문승희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관 '오아시스 세탁소' , 이 곳에서 연극은 어렵다, 비싸다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대중적이며 서민적인 공연 하나가 대학로를 잔잔히 흔들고 있다.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찌릿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돈에 찌든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등불 같은 존재 세탁소 주인  '조준형'을 만나봤다.
 
'오아시스 세탁소' 탄생 배경은?
이 곳은 본래 허름한 당구장이었다. 없어질 위기에 처한 당구장을 보고 이 곳에 공연장이 생기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었다.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 스승님은 곧 실행에 옮기셨다. 세탁소라는 좋은 아이템 또한 주위 분들과 나의 생각에서 나온것이다. 그래서 내겐 특별한 곳이다. 나는 '오아시스'극장의 산 증인이고, 이 곳을 지키는 주인이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어떤 인물?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인생 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살아간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탁소를 운영하고 손님들의 '마음을 세탁한다'는 일념을 가진 사람이다. 그와 나는 닮은 점이 많다. '외길인생'이 그렇고,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렇다. 2년반을 넘게 '강태국'을 연기하면서 나는 자꾸 그를 닮아 간다. 이제는 나도 세탁소 주인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공연중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오아시스'는 유독 물과의 추억이 많다. 공연중 분장실 뒷쪽 배수관이 터져서 물바다가 된적이 있다.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한창이고, 배역을 끝낸 배우들과 스템들은 분장실의 물을 퍼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무사히 공연은 끝냈고 관객들이 돌아간뒤 놀랬던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한번은 수해 때문에 지하에 있는 '오아시스'극장이 물에 잠긴적이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눈살하나 찌푸리지 않고 게릴라 공연장으로 자리를 이동해 주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앞이 까마득하다. 그 당시 '오아시스'를 지탱해 준것은 군말없이 응원해주고 지켜봐주었던 관객들이었다.
 
연극'오아시스'의 best장면이 있다면?
관객들은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세상에 찌들어 마음이 '못생긴' 사람들이 세탁되어 나와 마음이'예쁜' 사람으로 탄생되는 장면말이다. 모두들 이 부분에서 진한 공감과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세탁소 주인 강태국이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지막 장면 못지 않은 감동을 준다. 믿었던 사람들과 이기적인 손님들에게 상처받고 '사람으로 산다는것'에 대한 한계를 느낀 태국의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투정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 법은 옷에 물든 물의 맛에 따라 그와 반대되는 맛 가진 물건으로 빼는 것이니... 가령 사탕이 묻었으면 매운 무나 생강으로 빨고......" 태국은 아버지의 일기장을 읽으며 "아버지가 보고 싶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왜 써놓지 않으셨나요.........." 라는 그리움을 표현한다. 매회 이 장면을 연기 할때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한장면 한장면이 소중하지만 내게는 아버지를 만나는 이 시간이 best다.
 
'오아시스'의 매력은?
재미와 감동이 있다. 공연때가 되면 객석은 언제나 관객들로 가득찬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성을 가진 연극 '오아시스'에는 6~70년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숨쉬고 있다. 소박하고 촌스럽지만 '잃어버린것'에 대한 소중한 감동을 느낄수 있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을 연기하는 배우 '조준형'의 연기에는 그의 삶이 녹아들어있다. 연기를 하는것이 가장 큰 기쁨이며 행복이라는 그는 순간순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있다며 마지막 꿈은 독립영화의 감독이 되는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연기를 하는것은 사람을 배우고 사람을 겪는 일상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특유의 소박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를 보며 진정한 세탁소주인 '강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특별 이벤트>
매달 첫째주 수요일 오후 2시, 주부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시작된다.
관람료가 30% 할인되어 7,00원에 공연을 볼수있다.
오아시스가 마련한 뜻깊은 행사 '퀸즈데이'에 주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예매처 : 오아시스 세탁소 클럽 http://oasis-seatakso.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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