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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독거노인 폭염안전 서포터즈’ 운영
송파구, ‘독거노인 폭염안전 서포터즈’ 운영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2.07.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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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비 독거노인 신변안전 및 긴급보호 활동

  이달 초 강원도에서 폭염으로 인한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마다 폭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는 300명 이상. 대부분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에는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사망 후 며칠이 지나 사체로 발견되는 불상사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예전에는 이웃의 관심이나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배달원들이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운 여건이다.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 폭염안전 서포터즈를 발족했다.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 속, 자칫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운 독거노인들에게 공무원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다양한 민간 복지자원을 일대일로 연계해주는 시도다.

전국 최초, 독거노인과 지역 커뮤니티 연계
이웃이 직접 어르신 신변 챙기니 情 듬뿍!
“평소에는 뭐 혼자 집에 있고 그러지. TV보고, 집 앞에 공원에도 다녀오고. 요새는 또 장마여서 더 집에만 있게 되더라고. 경로당은 그전에는 나가봤는데 혼자 있는 게 좋더라고. 그런데 이제 그 분이 오시면서부터 아무래도 반갑고, 대화상대가 되주니까. 가까운데 살아서 자주 다녀가고 그래요.”

송파구 풍납동에 사는 조옥자(77‧가명) 할머니는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이다. 그나마 12년 동안 키우던 강아지도 체력이 약해지면서 더 이상 키우지 않는다. 무더위와 장마속에 정서적으로도 심약해지기 쉬운 요즘, 조 할머니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바로 이웃에 사는 황정례(60․女)씨다.

“사실 가까운 이웃에 살면서 (할머니가 살고 계시다는걸) 알고는 있었어요. 그런데 늘 혼자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독거노인 폭염안전 서포터즈를 하면서 마침 이분과 일대일 연계가 됐어요. 그래서 찾아뵙게 됐죠.”

황씨가 얘기하는 조 할머니의 첫인상은 굉장히 낯을 많이 가리는 조용한 할머니였다. 딱히 별다른 외출도 안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조 할머니가) 결혼도 안하시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부터 이제 혼자 사시게 된 거예요. 경로당을 가도 보통 자식 자랑, 남편 자랑하고 그러는데, 이분은 할 얘기가 없으니까, 안 가시게 되고. 혼자 사시다 보니까 그전엔 밤만 되면 ‘내일 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안 좋은 생각도 드셨데요.

그래도 이웃사촌이라고 제가 찾아뵙고 그러니까 이제는 많이 좋아지셨죠. 늘 집 현관문을 열어 두세요. 그럼 제가 굳이 방문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오가면서 ‘아, 할머니가 오늘도 잘 계시는 구나.’ 하는거죠.”

이처럼 송파구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폭염안전 서포터즈는 총 239명.(7.20현재) 이들은 주로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에게 수시 전화나 방문으로 신변안전 확인을 하고, 긴급 상황 발생시 행동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인 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지역 통장들과 복지위원, 자원봉사자 등이 자율적으로 서포터즈로 참가하고 있는데,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더위쉼터, 응급처치… 독거노인 생활안전망 더욱 촘촘히!!
특히 송파구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인구 57,278명 중 4,055명이 독거노인으로 지속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현행 독거노인서비스 지원체계로는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구는 독거노인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보강하기 위해 7월부터 폭염안전 서포터즈를 포함한 폭염대비 독거노인 및 고령자 보호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구는 서포터즈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수행기관으로 정하고, 지역 내 7개 복지기관과의 네트워크 협약을 통해 서포터즈 선정 및 관리 업무를 지속한다. 이밖에도 무더위 쉼터(198개소) 모니터링, 폭염정보 전달체계 구축,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 및 응급처치 행동요령교육 등의 공동업무도 수행키로 했다. 특히 무더위 쉼터는 현행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보건소 등지에 더해 관내 은행 및 금융기관 약 150개소를 합류시켜 어르신들에게 무더위를 피해갈 수 있는 장소를 곳곳에 확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에 따르면 송파구의 경우 지구온난화와 도시 열섬현상의 영향으로 2050년 7월 하루 평균 기온이 28.1도를 넘는 일수가 15~20일로 나타난다.”며, “앞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나 나오지 않도록 독거노인을 비롯한 노인들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의 건강과 안전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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