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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목욕탕 순환 배수구 위험
대중목욕탕 순환 배수구 위험
  • 안병욱기자
  • 승인 2006.08.1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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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목욕탕내 욕탕의 순환 배수구 압력이 너무 강해 어린이의 머리카락, 손 등이 빨려 들어갈 경우 익사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례1】2006.1.15. 저녁 6시경 전남 순천 조례동 소재 목욕탕에서 9살 여자 어린이가 순환 배수구에 왼쪽 팔이 낀 채로 빠져나오지 못하여 질식 사망함.

【사례2】2006.1.15. 오후 2시경 목욕탕에서 11살 여자 어린이가 순환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 의식을 잃었으나 급히 병원으로 옮겨 살아남.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5대 도시 소재 44개 공중목욕장 내 118개 목욕탕의 순환 배수압력을 측정한 결과, 욕탕내 순환배수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힘이 초등학교 1학년의 평균 미는 힘보다 최고 5.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목욕탕 순환 배수구 : 공중목욕장 내 욕탕은 수온 유지 등을 위해 영업시간 동안 펌프를 이용해 물을 순환시키는데, 이때 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말함. 새로운 물로 교체할 때 욕탕내 물을 흘려버리는 배수구는 별도로 설치되어 있음.

또한 44개중 4개(9.1%) 업소는 사우나실의 발열기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 등 상당수 업소가 안전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 최근 4년간(2002∼2005) 한국소비자보호원 위해정보시스템인 CISS에 접수된 목욕탕 관련 안전사고는 총 435건임. 지난해에는 201건이 접수되어 2004년의 132건에 비해 52.3%가 증가함.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공중목욕장 순환 배수구에 대한 안전 기준 마련 등 대중목욕탕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전·광주·부산·대구 등 전국 5대 도시 소재 44개 공중목욕장 내 목욕탕(온수탕·열탕·냉탕·이벤트탕·히노끼탕·안마탕)의 순환 배수압력을 측정한 결과, 조사대상 118개 욕탕 순환배수구의 평균 배수 압력은 10.5㎏였다. 압력이 가장 센 곳은 49.0㎏이나 됐다.

이는 목욕탕 순환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간 경우를 가정해서 측정한 초등학교 1학년의 평균 미는 힘보다 평균 1.2배, 최고 5.6배나 높은 수치이다.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5명(남 46, 여 59)을 대상으로 측정한 평균 미는 힘은 8.8㎏였다.

한편, 조사대상 118개 욕탕중 순환배수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힘이 초등학교 1학년의 평균 미는 힘보다 더 강한 곳은 53개소로 44.9%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1학년보다 어린 아이가 목욕탕 순환 배수구에 머리카락, 손 등이 끼게 되면, 어른의 도움없이 혼자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어려워 익사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현행법상 어린이 익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목욕탕 순환 배수구의 크기나 구조 등을 규정한 세부 안전기준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서는 공중목욕장 시설 안전과 관련하여 ▲사우나실내 발열기 주위 안전망 설치 ▲사우나실 안팎에 주의사항 게시 ▲사우나실내 온도계 비치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조사대상 44개 공중목욕장 중 4개(9.1%) 업소는 사우나실 발열기주변에 안전망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방열 소재가 아닌 스테인리스로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화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에 걸렸거나 만5세 미만의 어린이는 사우나실 이용 자제' 등의 주의사항을 게시하지 않거나, 사우나실 안과 밖 어느 한곳에만 주의사항을 게시한 곳도 33개(75.0%)나 됐다.

32개(72.7%) 업소는 온도계를 설치하지 않거나 벽면에 디지털 방식으로 온도를 표시하는 등 온도계를 사우나실 밖에 설치해 관련 기준을 위반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순환배수구 안전망 설치 ▲순환펌프 용량 제한 ▲순환 배수구 직경·수량 규제 등 목욕탕 순환 배수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규정 마련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우나실 발열기 주위에 안전망 설치 ▲사우나실내 온도계 비치 ▲사우나실 이용시 주의사항 게시 등 안전관련 기준 준수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도 함께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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