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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나라당은 어떻게 해야하나?
한나라당 김학원 국회의원
이제 한나라당은 어떻게 해야하나?
한나라당 김학원 국회의원
  • 국회의원 김학원 (충남 부여·청
  • 승인 2007.05.0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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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의장 (겸 전당대회 의장)
    국회의원 김학원 (충남 부여·청양)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매섭게 회초리를 들었다.

지금까지 재·보궐선거에서 패배를 해 본 적이 없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국회의원 선거구 세 곳과 기초단체장 선거 6곳에서 겨우 각각 한 곳에서만 이겼다.

생각에 따라서는,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 패배한 두 곳은 지역적 배경과 인물적 배경에 의하여 당초부터 패배가 예상되던 곳이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있어서 패배한 5곳도 한나라당이 어느 특정 당에게 패배한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소속이었거나 그에 유사한 무소속의 인물에 패배한 것이어서 공천만 잘 했다면 이길 수 있었던 곳이므로, 이번 선거 결과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했다거나 한나라당이 크게 패배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무패의 행진을 하던 한나라당에게 그것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매우 좋았던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6곳 중 5곳이나 패배를 안겨주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한나라당의 참패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무엇을 고쳐야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를 확실히 깨우쳐 주신 것으로서 이를 한나라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는 쓴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궐선거 직후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는 “한나라당의 패배이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36.3%)가 “선거비리와 공천갈등”이라고 했고,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25.5%)가 “두 대선주자 간 갈등”이라고 했다. 요컨대 국민들은 그 지긋 지긋한 현 정권을 대체할 곳은 한나라당뿐이라고 생각해서 한나라당을 그동안 지지해주었는데 국민들의 눈에 비친 한나라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비리와 부패의 잔불이 남아있고, 당내 화합과 단합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이러한 충고와 가르침을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야 한다.

먼저 한나라당은 부정부패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받고 그 후의 총선에서 전패의 위기에 몰렸다가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석고대죄하고 천막당사로 연명하면서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는 등 피나는 반성을 보인 끝에 겨우 살아났었던 것이 불과 3년 전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또 다시 공천을 둘러싼 돈거래의 부패와 비리의 구태를 보였다. 그러고도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바랐다면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이번 선거에서의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가장 큰 가르침과 경고는 부정부패와 단절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는 요원하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당내 분열과 갈등을 일소하고 단합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 간에 골을 파는 비난과 험담을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경선이 끝난 후 하나로 단결하지 못하고 극도의 적대감으로 오히려 이적행위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끝장이고 이 나라는 또다시 좌파정권의 연장으로 몰락할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만일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한다면 그 후속 대책으로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거나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선 후보자들이 한창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은 각 후보의 대리전으로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이는 국민의 실망으로 연결되어 정말로 한나라당을 외면할지도 모른다. 또한 비상대책위란 것은 이를 누가 선출하여 구성할 것이냐도 문제이거니와( 인책 사퇴하는 최고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을 것이다 ), 원래 비대위라는 것은 한시적·과도기적으로 구성하는 것으로서 이 기구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루고 또 대통령 본선을 치루는 엄청난 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무거운 짐을 진 격으로 무리가 뒤 따르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예상치 않은 일로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에 국민들이 치신 매는 한나라당이 정신차리라고 치신 매이지, 결코 한나라당이 죽으라고 치신 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책임공방을 벌이며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정말 한나라당을 영원히 버릴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다.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준 충고와 교훈을 귀담아 듣고 국민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당의 화합을 위한 적절한 처방을 내놓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대선 후보들측은 하루 속히 경선 룰에 관한 합의를 매듭짓고 당헌개정특위는 당헌에 따라 이를 상임전국위에 제출하여 성안한 뒤 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경선에 관한 당내 선관위가 구성되고 이에 따라 경선 등록을 받아 후보들의 이탈을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티샷한 뒤에는 그린의 깃대를 옮기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경선의 레이스가 시작된 뒤에는 룰을 고치지 않는 것이 부동의 원칙이다. 그러나 후보들간의 전원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못 바꿀 바도 아니기에 시작된 논의로서, 현재 경선 일자, 경선의 선거인단수, 그리고 대의원·일반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각 배분비율 등에 관하여는 합의가 되었으나 여론조사의 반영률에 관하여서만 합의를 보지 못하여 경선 진행 일정이 중단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반영률에 관하여는 해석상의 문제이고 종래의 관행도 있고 하니 후보들간에 대승적 차원에서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며, 그것도 안 된다면 합의된 것만 성안하고 여론조사의 반영률에 관하여는 당헌·당규의 유권해석의 기능을 가진 상임전국위원회에 넘겨서 처리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이다. 이 정권을 교체하여 대체할 정당으로 그래도 너희들을 믿고 있었는데 너희들마저 정신 못 차린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회초리인 것이다.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러한 엄중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대오각성하여, 부패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당이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도, 대선승리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분명하게 깨우쳐 주었다.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를 한나라당 쇄신의 기회로 삼아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당,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는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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