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운영한 방과후공부방제도 운영 4개월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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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구역이 29개나 있고, 관내 유일한 인문계고등학교인 경일고등학교가 지난 2004년에 개교할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현실의 성동구에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학교 및 유명학원의 유치와는 별도로 경제 여건의 차이로 기초교육이 월등히 낮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학업을 지도해 그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우선적인 정책으로 택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 부모의 낮은 경쟁력으로 그 자녀들은 학원수업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시간은 있지만 좁은 집에서는 공부할 환경도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말을 좀처럼 들어보기 힘든 시대이다.
지난해말 개장한 성수2가1동 공부방은 1월까지만 해도 8명이 단촐하게 수업받았으나 지금은 30명 이상이 수업을 받고 있다. 선생님(심주영, 김혜진, 김미재)의 열성적인 강의가 입소문이 나서 (수급학생은 아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일반학생들이 수업받길 간절히 원해서다. 지역주민들도 동참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 월 20만원은 간식비용과 교재비로 쓰고 있다. 지도하는 과목은 영어, 수학, 한문 및 독서 등이다.
1월까지는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였던 응봉동은 수업태도와 학습능력을 반영한 점수를 매일 학생들에게 부여해 매월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 2명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점수제를 도입한 후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학습분위기가 크게 향상되었다. 응봉동은 산동네 거주지역이지만 주변에 서울숲이 있어 곤충, 식물박물관 등 야외현장학습을 수시로 실시하여 색다른 학습경험과 인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성동구는 동사무소 20개소에서 348명의 초, 중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가정복지과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등 9개소에서 292명의 초등학생이 지도받고 있다. 820명의 기초생활수급가정(한부모가정자녀 포함)의 초등학생 자녀 대비해 무려 72%가 구청에서 운영하는 수업을 듣고 있다.
운영 4개월동안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부방 이용학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직원을 제외한 순수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별, 학년별 차이로 인해 학습지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에서는 “성동독서당포럼”이라는 자원봉사자를 모집중에 있으며, 강사들도 학원 강의식 수업보다는 학습동기 부여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 한편 동별 후원회에서는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저는 어린시절 가정형편으로 공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등록금이 없는 체신고등학교를 나와 9급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 힘들게 공부해 고시에 합격했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은 취임전부터 생각했던 최고의 역점사업이며 반드시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지금도 매일 새벽이면 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들으며 항상 공부하는 구청장으로 남기 원하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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