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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훌쩍 커버린 아이와의 性대담
송파구, 훌쩍 커버린 아이와의 性대담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3.01.0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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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커플 성교육…아이들 성 고민 함께 풀어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부터는 스킨십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이번 커플 성교육을 받으면서 내 아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잊고 지내던 내 아이의 소중함이라든가, 나의 무심함이 일깨워진 시간이었습니다. 아빠도 함께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성교육
가정에서의 소통을 통한 성 문제 솔루션 제공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성교육을 마련한다. 송파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김남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송파청소년성문화센터(송파구 중대로 4길 4 이하 성문화센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15명과 부모 15명이 함께하는 ‘부모 자녀 커플 성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0년 겨울 이후 방학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진행된 ‘부모 자녀 커플 성교육’은 지금까지 총 200여명이 수강했다. 작은 규모지만, 수강 후 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은 알곡 강좌다. 교육의 핵심은 ‘소통을 통한 사춘기 성 바르게 알기’. 성문화센터는 학생들에게만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일상적인 성교육에서 탈피해, 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성교육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교육의 목적을 뒀다.
“일반적인 성교육과 뭐가 다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겉보기에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춘기 아이들의 성 문제를 가정 중심으로, 또 소통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봅니다. 부모에게는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사춘기의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반응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교육을 기획한 강경희(41) 간사는 커플 성교육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가정에서의 소통, 친구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자칫 왜곡될 수 있는 아이들의 성 가치관을 올바르게 만들어가고 더 나아가 최근에 발생하는 또래 간에 이뤄지는 폭력,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roup Study, Dance Therapy
소통의 시간 180분이 가정의 변화 이끌어
‘부모 자녀 커플 성교육’은 총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1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자녀의 성 이해하기’, ‘사춘기의 성 이해하기’의 주제로 펼쳐진다. 이 시간동안 부모들은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를 동시에 마주한 아이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최호선(48) 성교육 전문 강사를 통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올바른 성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비법을 전수 받는다. 아이들은 우리 몸의 소중함과 사춘기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2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진행되는 소통의 시간. 이름하야 ‘댄스 테라피’라고 명명된 이 시간에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점점 가정과 멀어지고,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도 줄어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나마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경험하는 활동이 부모와 자녀간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소통이 자연스러워 지면 자칫 부끄러워 할 수 있는 성에 대한 고민들도 부모님들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고,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테라피가 아닐까 생각해요.”
댄스 테라피 강의를 진행하는 이권명희(49) 강사의 말처럼 자녀와의 댄스 테라피를 마치고 난 부모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아이들의 귀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는 것. 간혹 ‘시간이 좀 더 여유롭게 많이 배정됐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 섞인 소감도 있다. 교육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방증이다.
구 관계자는 “사춘기 아이의 성교육이 가정에서 이뤄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 홀로 딸을 키우는 편부 가정이나, 반대로 홀로 아들을 키우는 편모 가정도 점차 늘어나는 만큼, 이들 가정의 아이들이 양 부모의 돌봄을 고루 받는 아이들에 비해 성 문제에 있어서 어려운 사춘기를 보내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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