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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태권브이' 김청기감독과의 대화 성황리에 마쳐...
'로보트태권브이' 김청기감독과의 대화 성황리에 마쳐...
  • 안병욱기자
  • 승인 2006.08.1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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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회 및 전시회 인기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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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타임즈
월 11일부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이사 권오남)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단독 상영 중인 1976년 복원판, <로보트태권브이>가 가족단위의 관객, 단체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상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로보트태권브이> 관련 전시회 및 감독과의 대화 이벤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추억과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1970년대 교실 및 문방구 완벽 재현

올해는 <로보트태권브이>가 극장에서 개봉한지 30주년이 되는 해. <로보트태권브이>의 1976년도 디지털 복원판을 3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관객에게 상영 가능하게 된 점은 매우 뜻깊은 일. 이에 <로보트태권브이>가 첫 상영되었던 1976년도를 재현해보는 전시회를 기획, <로보트태권브이>를 보며 꿈을 가졌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도 당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기획되었다.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도록 꾸민 기념 전시회는 <로보트태권브이> 개봉 당시인 76년도 교실 및 풍경을 그대로 만들어 재현하고 관련 물품들을 전시한다. 테마전시실에서는 1976년도 풍경의 세 가지 테마가 전시되어 있다. 당시의 책걸상으로 이루어진 학교, <로보트태권브이>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문방구, 추억의 구멍가게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1976년 교실에 부모와 자녀가 나란히 앉아 추억과 꿈을 공유하며 로보트태권브이 색칠놀이를 하는 따뜻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주최측이 나누어준 태권브이 가면을 쓴 아이들은 당시의 문방구 및 추억의 구멍가게에서 당시의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태권브이 관련 상품을 보며 신기해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기획전시실에는 최대 규모의 로보트태권브이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는 남상우씨를 비롯한 로보트 태권브이 컬렉터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100여 점의 당시 상품들을 확보, <로보트태권브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훈이를 비롯한 현대 만화가들이 보고 느낀 로보트태권브이의 만화들을 전시하고 당시의 <로보트태권브이>관련 기사도 읽어볼 수 있다. <로보트태권브이>를 재해석한 만화 작품들을 보며 신세대들의 새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에너지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3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로보트태권브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전 오프닝 현장스케치

14일 저녁 6시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로비에는 <로보트 태권브이 30주년 기념展>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김청기 감독을 비롯, 신철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 대표 등 관련 인사들이 속속 모였다. 방중혁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본부장의 “이번 행사가 우리 애니메이션이 다시 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축사와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 신철 대표의 “이번 전시는 태권브이의 추억과 미래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전시회”라는 축사에 이어, 태권브이 개봉 당시인 70년대 풍경으로 꾸며진 기획/테마전시실 관람이 이어졌다. 옛 교실 및 문방구 등을 그대로 만들어 재현하고 태권브이 관련 물품, 어린 시절 학용품과 장난감 등을 전시해놓은 공간을 둘러보며 김청기 감독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방문객 모두 잠시나마 추억 어린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매진사례! 주제가 합창의 감동의 순간!!

8월 15일 광복절, 일반인에게 전시회가 처음 오픈 된 이 날에는 1회 상영 후 ‘김청기 감독님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되었다. 이 날 상영회는 아침부터 가족단위의 관객들, 지방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올라온 관객들을 포함, <로보트태권브이>의 동호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회가 모두 매진, 계단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 날 상영회는 1976년 당시를 재현한 듯한 풍경이 다시 한 번 연출되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주제가를 어린이 관객들이 모두 따라 부르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 받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인기를 실감케 하였다.

* 넥타이 부대, 진풍경 연출- 태권브이 포스터 쟁탈전

로보트태권브이 상영을 앞두고 새롭게 인쇄된 포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76년 로보트태권브이 포스터를 그대로 재현해낸 복원판 상영 포스터. 이 포스터를 붙여놓은 서울 남산애니메이션 센터 부근에는 3-40대로 보이는 넥타이 부대가 포스터를 떼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의 포스터와 전단 품귀현상은 있었어도 중년층이 직접 나서 포스터를 떼어가는 일은 전무후무 사례. <로보트태권브이>를 보고 자랐던 3-40대 남성들의 향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인쇄한 포스터는 팬들에게 소장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최상의 종이로 만들어진 포스터.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이사는 "로보트태권브이 컬렉터가 많다. 그들에게 복원판 상영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소장이 가능한 포스터로 제작하기로 했다." 라고 말했다. 아직도 로보트태권브이를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복원판 상영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꿈과 용기를 주었던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이>, 그들이 후손들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극장을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이번 복원판 상영회는 대한민국 문화컨텐츠의 대물림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김청기 감독과의 대화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김청기 감독과의 대화시간에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과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진중한 대화가 오갔다. 이 날 상영회에 함께 영화를 관람한 김청기 감독은 "30년 전을 타임머신을 타고 와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 때가 떠오른다. 강산이 세 번 변했는데 <로보트태권브이>를 사랑해 주시는 팬, 매니아분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여전히 사랑 받고 회자되고 있는 것이 너무 고맙고 반가우며 한 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책임감을 느낀다." 라며 서문을 열었다.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가운데 한 어린이 관객이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드실 생각을 하셨어요?"라는 호기심어린 질문에 "오늘이 마침 광복절이다. 뜻 깊은 날이다. 당시에 우리들은 문화적으로 침투당한다는 느낌이 싫었다. 당시에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들은 모두 일본만화였다. 어렸을 적부터 우리 것을 보고 느끼게 해야만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도 우리 것을 아끼고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천편일률적인 일본 만화, 너무나 폭력적인 일본 만화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고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 외 울산에서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왔다는 관객, 만화가 지망생인 관객들의 다양한 대화가 오가며 약 1시간 반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담이 진행되었다.

11일 상영 시작, 15일 전시회까지 오픈한 <로보트태권브이>의 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상영회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하루 5회 상영으로 계속해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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