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 기존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베이비부머 출신 자영업자들이 선택해선 안 될 업종으로 PC방이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업종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m) 이 6월 한 달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선택해선 안 될 업종은?’ 제하의 설문조사 결과, 기존 자영업자 중 39%는 PC방이나 노래방을 창업하지 말아야 할 업종으로 선택했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268명 중 PC방이나 노래방 등 멀티미디어 다중이용시설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수는 104명에 달했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이 PC방으로 대표되는 다중이용시설업을 피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은 것은 누구나 일정 자본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낮아진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
PC방 노래방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얻은 업종은 한식점, 주점 등 외식업종이었다. 이 업종 창업을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답변자는 55명(21%)으로 집계됐다.
역시 자본만 있으면 별다른 노력이나 기술 습득 과정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한 업종인 만큼 베이비부머들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베이비부머들이 선택하면 안 될 업종 중 거부감이 가장 적은 업종은 여관이나 펜션 등 숙박업으로 이 업종을 피하라고 응답한 수는 18명(7%)에 불과했다.
여관이나 펜션 등 숙박업은 창업 전에 진행되는 각종 인허가 과정에 대한 정보도 많이 공개된 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또 여타 업종들과 달리 상당한 자본을 필요로 하고 때에 따라서는 건물 부지를 매입하거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자영업자들은 시작해 볼 마음을 먹기가 힘들다.
이 밖에 의류 및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용품업종 창업을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수는 47명(18%), 제과점 및 커피전문점 등 패스트푸드점 창업을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수는 44명(16%)로 각각 집계됐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수입이 끊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에 성급하게 자영업을 선택해 창업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렇게 시작한 자영업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환 대표는 “은퇴 후 밀려드는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면서 본인이 경력을 쌓아온 분야와 관련이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더라도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점포를 인수하는 게 보다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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