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서울여성 평균 경력단절기간 4.5년
서울여성 평균 경력단절기간 4.5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3.07.02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력단절 주된 이유 '육아 등 가정을 위해서' 46%로 가장 높아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여성 평균 경력단절기간이 4.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969명중 현재 경제활동 중인 898명(45.6%) 외에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여성은 1,071명(54.4%)로 나타났으며, 이중 과거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968명에 달했다. 
 
968명의 경력단절여성이 일하던 평균기간은 약 8.4년이었으며,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4.5년(54.5개월)이었다. 
 
또한 일을 그만두기 전 직종으로는 교육, 사회과학 연구(22.4%), 회계사무(21.8%), 영업 및 판매(7.5%), 음식서비스(7.3%), 사회복지서비스(6.9%) 순으로 나타나 주로 사무직 및 서비스직에 분포해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주된 이유로는 육아 등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항목을 꼽은 경우가 46%로 가장 많았다. 세부 응답으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18.9%)'였으며, '결혼, 임신, 출산으로 퇴사하는 사회분위기와 퇴사 압력 때문에(16.0%)', '자녀를 양육할 시설, 보육 전담자가 부족해서(11.1%)'였다. 
 
이외에도 '계약기간이 종료되어서(10.3%)', '직장의 폐업 및 구조조정으로(10.1%)', '건강상의 이유로(8.2%)', '직장환경(시간, 보수 등)에 만족하지 못해서(8.0%)', '직장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서(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전과 변함없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사일과 자녀양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이 경력단절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요하다면 야근, 휴일근무도 하겠다', 일하고 싶다는 응답 84.7% 
한편 일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매우 원함' 910명(49.8%), '원함' 639명(34.9%)으로 전체 응답자의 84.7%가 지속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 첫 번째로 '경제적 이유(생계유지, 가계보탬)'(52.5%)가 가장 많았고, '나의 발전 및 자아실현을 위해'(37.7%)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생각이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6.9%에 달해, 여성의 취업 욕구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알 수 있는 '회사 업무상 불가피하다면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0.9%, '그렇다' 51.6%로 나타나, 62.5%의 여성이 야근이나 휴일근무가 있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응답률을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57.6%, 30대 58.9%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40대 66.0%, 50대 63.0%가 그렇다고 응답하여, 40∼50대 여성들이 20∼30대 여성들보다 오히려 일에 대한 의지나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직장에서 업무를 위하여 친구나 가족과의 약속이나 취미생활을 포기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6.2%, '그렇다' 43.0%로, '아니다' 16.9%, '전혀 아니다' 2.4%에 비해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더 높았다. 
 
한편 연령별로는 20대 이하(38.2%), 30대(42.3%) 여성들에 비하여 40대(51.3%), 50대(55.1%), 60대 이상(71.4%)의 여성들이 일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하게 '직장에서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라도 완수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문항에서도 역시 긍정의 답변(82.7%)이 부정의 답변(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40대 이후의 여성에게 일의 수용성이나 의지에 대한 답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육아기인 20∼30대를 지나 비교적 일과 생활의 균형을 스스로 조절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58% "보수나 승진보다 일·가정 양립 택하겠다", 기혼여성일수록 '긍정' 
반면 '보수나 승진에 불리하더라도 여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1.3%, '그렇다' 46.7%로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58.0%)이 일·가정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여부별로 미혼여성(46.3%)에 비해 기혼여성(60.4%)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기혼 여성일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더욱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떤 결정을 할 때 배우자나 가족의 의견을 고려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도 60.2%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어떤 직업을 갖는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항에 82.7%의 여성이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문항은 결혼여부나 취업여부와는 관계없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여, 여성에게도 직업의식이나 일이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업교육 훈련 경험 있는 여성이 없는 경우보다 '진로성숙도'↑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 여성의 진로성숙도(일에 대한 태도, 능력, 행동)도 알 수 있었는데,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일에 대한 준비도'가 4.02로 평균점이 가장 높게 나타난 데 비해, 일을 대하는 태도인 '일에 대한 가치관'이 2.7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특히 일·가정 양립이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상 '일에 대한 가치관'의 점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취업 여성과 비취업 여성의 진로성숙도를 비교한 결과, 취업 여성의 경우가 자기 이해와 계획성의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취업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 지원을 위해 개별 진로 상담을 통해 자기이해의 수준을 높이고, 취업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진로성숙도는 직업교육 훈련 경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없는 여성에 비해 '계획성' 및 '진로준비행동'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진로성숙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경력단절 여성이 사회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전문 직업훈련기관 및 취업알선 기관을 이용해 자신의 장점이나 환경을 고려한 진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는 여성에게 적합한 생애주기별, 수준별 맞춤형 교육훈련이 개발·운영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성들의 진로성숙도와 직업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취업 및 창업과 관련하여 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태도, 능력, 행동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와 어떤 부분을 좀 더 개발해야 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조사는 2,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불성실한 응답 31부를 제외하고 1,969명(유효 응답률 98.4%)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종합적으로 본 조사에서 나타난 경력단절여성들의 특성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으나,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 일 중심보다는 생활이나 가정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재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