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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 반성문 "현장에 있었지만 취재하지 않았다"
KBS기자 반성문 "현장에 있었지만 취재하지 않았다"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4.05.08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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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

[한강타임즈 김지수 기자]KBS기자 반성문이 공개됐다.

지난 7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취재·촬영 기자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반성문을 게재했다"고 KBS기자 반성문에 대해 전했다.

입사 4년 차 미만의 38~40기 기자 40여명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해 자성하는 반성문을 게재했다.

KBS기자 반성문에 따르면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며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드는가 하면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리는 현장에 없는 정부와 해경의 숫자만 받아 적으며 냉철한 저널리스트 흉내만 내며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KBS가 재난주관 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9시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은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기자 반성문에 대해 KBS 보도본부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문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KBS 막내 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KBS 보도본부는 이 반성문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현재 KBS 보도본부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은 기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게재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KBS기자 반성문에 네티즌들은 "KBS기자 반성문 다행이야", "KBS기자 반성문 아직 이런 기자들도 있구나", "KBS기자 반성문 기자들도 마음이 복잡할 것 같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KBS기자 반성문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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