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장수아 기자] “지존파를 동정했지만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 구원이란 이름 아래 그들의 죄를 대신 용서하려 했던 자들, 그들 때문에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 하는자들, 이 영화는 이 모두를 호출하고 있다” ‘논픽션 다이어리’ 정윤석 감독의 말이다.
정 감독은 8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논픽션 다이어리’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성수대교 무너졌을 당시 14세였다. 90년대 이미지는 TV 속 이미지가 전부다”라며 “최근 한국사회를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4’ 등 문화적 복고나 향수로 많이 풀어냈는데 90년대에는 또 다른 이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기 다짐에 가꾸은 영화”라면서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는 고병천 전 서초경찰서 강력반 수사반장, 오후근 전 서초경찰서 강력반 형사, 김형태 인권변호사, 박상구 전 서울구치소 상담목사, 오영록 전 영광경찰서 강력반 형사, 조성애 전 서울구치소 상담수녀, 정형복 전 서울구치소 교도관,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이 출연한다.
이어 “김형태 변호사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기도 했지만 한겨레 신문에 5.18특별법 칼럼을 게재하신 것을 보고 꼭 만나 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 형사는 “당시 제안이 들어왔고 심도있는 질문도 들어왔다”며 “주저하던 중 학술적 작품 만든다고 해서 한 것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8~90년대 치과의사모녀살인사건 등 온갖 사건을 맡았은데 도대체 법이란게 어떤 역할인가 많이 생각했다”면서 “똑같은 법이 각자 다른 살인사건에 다르게 적용돼 ‘법을 통한 폭력’에 대해 생각해봤었다. 이 영화가 기성세대와 지금세대의 징거다리 역할을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는 20년 전 벌어졌던 지존파 사건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처와 영향을 통해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통찰한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