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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사’라고 들어보셨나요?
‘자출사’라고 들어보셨나요?
  • 양승오
  • 승인 2006.08.3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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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작년 중국 상해를 방문했을 때 느낀 점이다. 중국의 거리에 자전거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출근 시간에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수 백 대의 자전거부대를 보면서 장관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도와 나란히 하는 자전거 도로 위로 빼곡히 들어차 일터로 가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다.
 
▲중국에서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 양승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열풍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자전거 이용자들은 레져용이 고작이었다. 한강고수부지, 중랑천변 등 자전거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하는 모습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산악자전거 MTB가 한때 유행을 하면서 산등성이까지 자전거가 진출하기도 했다. 근래의 새로운 자전거 문화는 ‘자전거 출근’인데, 사실 복잡한 차도와 매연이 심한 서울의 거리에서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전거 전용도로가 거의 없는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서울 중심부에 직장이 있고 외각 등지에 주거지가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서울주민들의 출퇴근 이동거리가 상당한 것을 고려한다면 자전거 출퇴근이 그리 녹녹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시대에 대비한 비용 절감, 자동차 매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방지, 그리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는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인터넷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회원은 현재 4만7천명이 넘어서고 있어 자전거 출근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카페의 A회원은 상계동에서 출발해 여의도까지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는 30킬로미터, 평균 시간은 1시간 30분이 걸린다. 중랑천과 한강 고수부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출근을 하는데, 맞바람이 불 때는 출근시간이 30분 정도 더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상쾌한 한강의 공기를 마시면서 출근하는 길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카페 동호회원들은 출퇴근길에 한강과 남산 등지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진다. 자전거 출퇴근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내 거리의 자전거 전용도로의 미비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등의 돌발적인 요소가 많다. 특히, 야간 주행시에는 안전장비의 부착이 필수이며, 헬맷등 보호장비를 갖추고 라이딩을 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 보관 등도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역주변 등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자전거를 이용한 연계교통을 장려하고 있지만 관리와 시설량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무인 자전거보관소의 경우 도난의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관소 이용시에는 튼튼한 자금장치를 준비해야 하며, 잠금장치 결속시에는 바퀴, 안장부위 등과 같이 쉽게 분리될 수 있는 부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1 휴대용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 젊은층 사이에 레어아이템으로 각광 자전거는 저비용, 친환경, 건강이라는 효과도 있지만, 보관과 휴대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접이식 자전거가 널리 보급되면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그렇지만, 도심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기에는 큰 불편이 따른다. 특히 이동 중간에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는 원거리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스트라이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휴대용 접이식 자전거로 젊은층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스트라이다는 3개의 알루미늄 파이트와 16인치(41센티미터) 구경의 2개의 바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품은 1987년 영국인 마크 샌들러에 의해 처음 디자인되었는데, 국내에는 내 마음 속의 자전거라는 만화책에서 소개되어 알려졌다고 한다. 이 자전거는 일반 접이식 자전거와는 달리 접었을 때 부피가 100* 40 센티미터, 무게가 9.8킬로그램으로 휴대가 용이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출퇴근시 사무실 한켠에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스트라이다는 정장을 입고 라이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장을 입고 자전거를 타기 힘든 이유는 체인에 묻어 있는 기름과 오물등으로 옷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라이다는 케브라(Kevlar) 체인벨트로 제작되어 옷에 이물질이 묻지 않아 정장을 입고도 편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국내 판매 가격이 50만원 정도. 일반적인 자전거와 비교해 고가의 제품이어서 일부 매니아층에서만 한정적으로 즐기는 레어 아이템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5일 근무의 정착 등으로 주말 레져층이 늘고 있고, 주중의 자전거 이용 직장인이 많아지는 추세에 스트라이다는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하겠다.
▲스트라이다     © 양승오



#2
자전거 출근의 이색광경

자전거 출근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는 이색 풍경이 생겼다. 헬멧과 자전거 전용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늘었다. 

B회원은 양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갈아입을 와이셔츠 등을 매일 가지고 다닌다. 와이셔츠와 양복을 신문과 함께 잘 접어 넣으면 옷이 구겨지지 않는다는 팁도 공개했다. 그러나 막상 회사 부근의 사워시설 이 없어, 사무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한다. 

C회원은 몸에 달라붙는 복장으로 사무실에 들어설 때, 경비 근무자이나 동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봐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B회원은 남들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근을 서둘러, 사무실 인근의 헬스클럽에서 사우나를 한 후, 사무실에 걸어둔 양복으로 갈아입는다. 회사 건물 내에 샤워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전부터 안면이 있던 휄스클럽에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원은 일주일에 한번은 자동차로 출근해, 양복과 와이셔츠를 미리 가져다 놓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자출 매니아로서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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