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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어 조기유학 열풍 "기러기, 독수리, 펭귄 아빠" 가슴 아픈 현주소
[국제]영어 조기유학 열풍 "기러기, 독수리, 펭귄 아빠" 가슴 아픈 현주소
  • 김재태 기자
  • 승인 2008.06.09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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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위해 아빠와 이별하는 한국 아이들'(For English Studies, Koreans Say Goodbye to Dad)...

미국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룬 기사의 제목이다.

타임스는 현재 각종 통계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은 4만명을 넘어섰으며,영어를 습득하고 특히 '악명높은' 한국의 교육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을 조기유학시키는 부모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유학 열풍이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비용이 적게 드는 캐나다와 호주,뉴질랜드가 조기유학 국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러다보니 한국의 전통적인 해외 이주형태까지 변화돼 예전에는 엄마와 자녀는 한국에 남아 있고 가장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정반대로 남편들이 한국에 홀로 남는 경우가 많아졌으며,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타임스는 한국에 홀로 남아 있는 아빠들은 세 부류로 구분되는데 중산층으로 1년에 한 두차례 아내와 자녀를 보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기러기 아빠'(Wild geese fathers),또 경제적 여유가 많아 수시로 외국에 나가는 '독수리 아빠'(eagle fathers),이에 반해 돈이 없어 아예 외국 방문을 포기하는 '펭귄 아빠'(penguin fathers)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 '펭귄 아빠'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1만명의 영어 교사를 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 2006년 자료에 따르면 오로지 영어만을 목적으로 한 조기유학생은 2만9천511명으로 2004년에 비해 2배, 2000년 보다는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도 한국 학생들로 현재 10만3천명을 넘어섰으며,뉴질랜드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로 전체 외국인 학생의 38%인 6천579명이 한국에서 온 초중등학생들이다.

특히 뉴질랜드 공립학교의 경우 외국 학생들에게 1년 수업료로 8천7백달러를 부과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한국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재정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아시안계 주민들의 유입이 증가하는 데 따른 곱지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한 재정을 기반으로 오클랜드의 많은 학교들이 리모델링을 하는등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10년전만해도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국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그리고 경제력 증대등이 이뤄지면서 한국의 조기유학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과도한 조기유학 열풍에 대한 비판론도 소개하면서 자녀들의 영어교육 때문에 남편인 기러기 아빠와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의 저출산율(1.26명)도 사교육비 부담을 비롯한 교육과 관련된 여러 경제 사회적인 복합요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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