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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 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서울] 정원오 성동구청장
  • 최진근 기자
  • 승인 2014.12.2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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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구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성동구를 만들겠다"

[한강타임즈 최진근 기자]

▸ 민선6기 출범이 5개월 지났다. 소감과 그동안 구정 운영 방향은.

이내화 성공학 칼럼니스트가 이런 말을 했다. “경청의 관점에서 보면 들을 청(聽) 자는 왕(王)처럼 큰 귀(耳)로 열 개(十)의 눈(目) 즉 진지한 눈빛으로 하나(一)된 마음(心)으로 진심을 다해 들어주라는 뜻이다.” 종종 지위에 취해 많은 말을 쏟아내려다 정작 들어야 할 말을 듣지 못하는 경우들을 본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는 경청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래야지만 모든 정보들이 순탄하게 서로 공유가 된다.

단체장의 자리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거쳐 최선의 방법으로 지혜롭게 풀어가야 하는 자리이다. 그런 만큼 경청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난 5개월간 무던히도 주민들과,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혹여나 스스로 경청의 미덕을 잃어간다고 생각할 때라도 주민, 직원과의 관계에서 앞서 인식된 듣는 구청장으로서 자세를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시간도 되면서, 주민과 직원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듣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 정원오 성동구청장
경청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이뤄지면, 자연적으로 구정의 모든 일들이 들리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보인다. 지난 5개월간은 이렇게 소통의 창구가 자리 잡는 일과 그 과정에서 생긴 현안의 해결 방안을 찾는 일에 주력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이 여정을 이어갈 생각이다.

▸ 구청장 주요 공약사업은 무엇이며 현재 추진사항은.

감사하게도 왕십리고등학교(가칭)에 이어 지난 7월 성동구민의 숙원이었던 옥수ㆍ금호지역의 일반계고인 금호고등학교(가칭) 유치가 확정됐다. 그동안 성동구는 일반계고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성동에서 나고 자란 우수 인재들을 다 수용하지 못해 이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문계고를 명문학군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비타에듀, 거인의 어깨라는 쟁쟁한 민간 기관과 협약을 맺고, 구청 2층에 개관한 입시진학상담센터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내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적성과 성적별 맞춤형 진학컨설팅을,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진학아카데미 강좌, 입시전형별 진학 특강 등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에 관한 경제적 부담을 공교육으로 대체함으로써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누구나 차별 없이 다양한 진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진학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언제든지 구청의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

안전은 사실 구민들이 가장 보호받기 원하는 기본적 욕구다. 취임 후 첫 결재는 성동구 전역의 안전 점검에 관한 것이었다. 그 어떤 가시적인 사업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었다. 생활과 맞닿은 시설물의 관리 상태, 이용 안전 여부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이에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아 내년에는 구민 누구나 생활안전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 중에 있다. 대형행사뿐 아니라 구민이 참여하는 행사라면 행사 전과 행사 중에 반드시 안전 점검과 예방을 위한 관리요원을 필수로 두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노력이 올해 서울시의 안전도시 만들기 평가에서 최우수구라는 열매를 거두게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전에 관한 한 예외 없는 엄격한 기준으로 행정에서의 안전 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성동구-비타에듀 교육협력 업무협약식 모습
내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사업이 있다면.

2018년까지 일자리 창출 2만 5천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아무래도 경제 분야에 대한 계획이 크다. 복지 서비스가 기회와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일자리 역시 복지라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은 자연스럽게 시장 경제의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이를 위해 봉제산업 활성화, IT와 전통이 만난 성수동 융복합 혁신특구로의 발전, 수제화산업 업그레이드, 특성화고 취업역량강화 등을 추진해 우리 구만의 특색 있는 경제기반을 조성하려고 한다. 특히,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확정된 성수디자인위크 개최, 성수수제화구두공원, 수제화 및 가죽 공방 조성 등으로 핸드메이드라는 특성을 가진 성수동의 품격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민ㆍ관ㆍ산ㆍ학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도 있다. 또, 왕십리의 쿼드러플 역세권을 이용해 한양대와 도선동 부근으로 관광과 먹거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현재 왕십리 민자역사 내부에 머무는 유동인구를 외부로 유도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특구 지정 신청을 위해 특색 있는 교육 사업 마련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영어 학습 지원을 위한 원어민 화상영어시스템을 시행한다. 또, 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코브카운티와 지역사회 유수대학인 한양대학교의 전자도서관을 연계해 주민들을 위한 영어전자도서관 홈페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경비 중 일부는 올해 시행한 주민참여예산총회와 같이 주민총회를 열어 교육사업에 쓰일 예산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선정할 계획도 있다. 평생학습을 위한 지원도 소홀하지 않는다. 금호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금호유수지 내 평생학습관 건립도 서울시와 협의해 순조롭게 풀어갈 예정이다.

▸ 취임 후 구민과 직원들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어쩌면 소통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소통’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떠도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모두가 소통을 외치며 그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정작 그 안에 진정한 소통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진짜’ 소통에 대해 신뢰를 쌓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첫 번째는 주민들이 언제든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현장구청장실과 구청장과 대화의 날이 그것이다. 행정이라는 것이 법의 테두리와 관습에 갇히면 주민을 위한 일이 아닌, 일을 위한 일을 하게 된다. 법이라는 것도 결국은 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것이 아닌가. 잘못되고 불편한 법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알리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행정이다. 주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정작 주민의 목소리는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 민선6기에서만큼은 발붙일 수 없도록, 매주 열린 창구를 개설하고 있다.

주민들의 건의사항이나 불편에 관해 관계부서장이 함께 참석해 처리 절차와 기간 안내 등 책임 있는 답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찾아가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학교 측과 학부모, 구청 내 교육담당자 등 모든 관계자를 불러 교육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관한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사실, 주민자치라는 것이 주민의 목소리로 이뤄지는 일인데, 아직 풀뿌리 지방자치의 문화는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일들로 주민들이 구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는 바가 크다.

▲ 성동가족 대화마당 모습
11월부터는 직원들과도 소통을 시작했다. 그동안 주민들을 만나느라 직원들과의 소통이 좀 늦어진 감이 있다. 간부들과는 민선6기 비전이나 공약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일찍이 대화의 장을 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선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고,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기 때문인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젊은이들의 문화와 고충,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다. 리더가 큰 그림을 그린다면, 그림을 직접 색칠하는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그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은 결국 직원과 주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원과 주민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잘 버무러지는 것, 그것이 생생한 구정을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주민들에게 뭔가를 보여드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아주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시적이고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주민의 일상에 진짜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일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주민의 세금으로 주민을 위한 일들에 쓰이는 만큼 행사성으로 끝나는 것들보다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든지, 교육 기회의 균등, 주민 편의와 건강 생활을 위한 사업들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 구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구두테마 관광코스를 개발하거나, 기존의 희망취업상담실을 이동식으로 운영하는 등 재정이 수반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4년, 이제 겨우 걸음마다. 30만 구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성동구, 생각만 해도 가슴 뛰고 벅찬 일이다.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 오늘의 희망이 내일의 행복이 되는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 건강과 쉼을 얻는 도시 성동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주민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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