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2일까지 아시아관 일본실서 개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오는 11월 2일까지 “아시아의 전통을 동경하며-일본 미술의 복고풍”이라는 주제로 아시아관 일본실에서 테마전을 개최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은 아스카시대(飛鳥時代)를 소재로 한 근대 일본화 및 공예품, 조각이 소개된다는 점이 매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 아시아문화의 원형에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아시아가 공유해 온 전통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다는 점을 “복고풍”으로 해석하였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디선가 본듯한 데자뷰(déjà vu)를 일으키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요 전시품으로 가노파(狩野派)의 축소 그림(縮圖)에 나타난 <소상팔경도 瀟湘八景圖>, 일본의 문인화가들이 한시를 주제로 한 <난정곡수도 蘭亭曲水圖>, <도화원도 桃花源圖>, <매화서옥도 梅花書屋圖>를 소개한다. 불교 회화를 주제로 후데야 도칸(筆谷等觀 1875-1950)이 호랑이와 얽혀 편안하게 잠든 세 사람의 모습을 수묵의 기법으로 그린 <사수도四睡圖>는 전통과 근대를 뛰어넘어 세상의 번뇌를 잊게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라기 보다는 일본 미술을 “복고”라는 주제로 일종의 화두를 던지는 감상법을 제안한다. 한국과 일본 문화에 대해 아시아의 인터페이스에서 아시아의 문화 원형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서로 다른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의 공존성과 독립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장 소: 국립중앙박물관 3층 아시아관 일본실
전시 기간: 2008년 5월 27일-11월 2일
전시설명회: 2008.6.13(금) : 16:00~17:00 - 아시아부 선승혜
▲ 호랑이 무늬 접시(가키에몬 양식 柿右衛門虎梅門皿) 17세기말 국립중앙박물관 © 한강타임즈 |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지만, 일본 미술에서는 호랑이의 모티브가 유행하였다. 호랑이는 아스카시대의 고분벽화에 사신도로 수용되었다. 무로마치시대(1329-1573) 이후 호랑이는 수묵화풍의 ‘용호도’에서 사무라이의 용기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호랑이를 볼 수 없었던 일본인은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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