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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신비로운 전통을 동경하며, ‘일본 미술의 복고풍 展’
아시아의 신비로운 전통을 동경하며, ‘일본 미술의 복고풍 展’
  • 차윤희 기자
  • 승인 2008.06.10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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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2일까지 아시아관 일본실서 개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오는 11월 2일까지 “아시아의 전통을 동경하며-일본 미술의 복고풍”이라는 주제로 아시아관 일본실에서 테마전을 개최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은 아스카시대(飛鳥時代)를 소재로 한 근대 일본화 및 공예품, 조각이 소개된다는 점이 매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 아시아문화의 원형에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아시아가 공유해 온 전통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다는 점을 “복고풍”으로 해석하였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디선가 본듯한 데자뷰(déjà vu)를 일으키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요 전시품으로 가노파(狩野派)의 축소 그림(縮圖)에 나타난 <소상팔경도 瀟湘八景圖>, 일본의 문인화가들이 한시를 주제로 한 <난정곡수도 蘭亭曲水圖>, <도화원도 桃花源圖>, <매화서옥도 梅花書屋圖>를 소개한다. 불교 회화를 주제로 후데야 도칸(筆谷等觀 1875-1950)이 호랑이와 얽혀 편안하게 잠든 세 사람의 모습을 수묵의 기법으로 그린 <사수도四睡圖>는 전통과 근대를 뛰어넘어 세상의 번뇌를 잊게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라기 보다는 일본 미술을 “복고”라는 주제로 일종의 화두를 던지는 감상법을 제안한다. 한국과 일본 문화에 대해 아시아의 인터페이스에서 아시아의 문화 원형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서로 다른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의 공존성과 독립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장 소: 국립중앙박물관 3층 아시아관 일본실

전시 기간: 2008년 5월 27일-11월 2일

전시설명회: 2008.6.13(금) : 16:00~17:00 - 아시아부 선승혜

 

 

 

 


▲ 요시무라 다다오(吉村忠夫 1898~1952) (1936)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한강타임즈요시무라 다다오(1898~1952)는 쇼토쿠 태자(1936)이다. 쇼토쿠 태자(573-621)와 그의 부인인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한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도출할 수 있다.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쇼토쿠태자의 명복을 빌며 주문 제작한 천수국만다라수장에 고구려의 제작자가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 속에서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무궁화를 들고 있으며, 그 의상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티브가 사용되어 있다. 쇼토쿠 태자의 앞에는 그의 스승인 고구려의 승려 혜자(?-623)의 이름이 새겨진 까치꼬리모양의 향로를 그려 넣는 등, 고대사에서 한국과의 관련성을 해석해 낼 수 있다.
▲ 고토 세이이치(後藤淸一 1893-1984) 20세기 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한강타임즈 고토 세이이치(1893-1984)의 , 훈염은 한국인에게 성덕대왕신종(771)의 공양자상의 비천을 연상시킨다. 공양자가 단정하게 무릎을 꿇고, 손잡이가 달린 향로를 들고, 향처럼 수직으로 날리는 천의는 한국과 일본, 고대와 근대의 시공을 뛰어넘어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 시미즈 난잔(淸水南山 1873-1948) 20세기 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한강타임즈 금속 공예로서 시미즈 난잔(1873-1948)의 새의 모습을 한 천녀 문양 발의 역동적인 문양은 호류지 금당벽화의 비천과 같이 아스카시대의 고전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 후가이 에쿤(風外慧薰 1568-165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한강타임즈 불교미술은 국경을 초월한 도상이 지속적으로 유포되었다. 일본 선화의 선구자인 후가이 에쿤(1568-1654)의 달마도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 조선통신사의 화원으로 일본에 파견된 김명국(1600-?)의 달마도를 단번에 연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선재동자도, 열반도, 사수도와 같은 불교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근대에 다시 부활한 작품을 전시하였다.
▲ 가노 단유(狩野探幽 1602-1674) 1667 국립중앙박물관소장 © 한강타임즈 소상팔경도는 동아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던 고전적 주제로서 중국의 소상의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17세기 도쿠가와 막부를 위해 그림을 제작한 가노 단유(1602-1674)가 제작한 ‘소상팔경도’를 전시한다. 가노 단유는 조선에서 전래된 안견화풍과 남송회화에서 유래한 강남산수화풍의 ‘소상팔경도’를 모두 모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두 가지 계통을 모사한 후에, 소쇄하고 간략한 남송 화풍의 ‘소상팔경도’를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하여, 일본의 정서에 부응한 특징을 보인다.
▲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나카바야시 지케이(中林竹溪 1816-1867)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 한강타임즈 일본 문인화가는 한국 문인화가와 같이 한시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매우 인기가 있었다. 대표적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난정곡수도, 매화서옥도, 도화원도를 전시한다. 한국과 일본은 처음에는 한시와 그에 상응하는 중국 회화의 도상을 수용하였다가, 점차 자국의 실경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메타포로서 응용하였다. 일본의 나카바야시 지케이(1816-1867)의 ‘매화서옥도’는 평화롭게 펼쳐진 강가에 핀 평화로운 풍경이라는 에도시대의 서민계층인 초닌의 정서를 대변한다.
▲  호랑이 무늬 접시(가키에몬 양식 柿右衛門虎梅門皿) 17세기말 국립중앙박물관   © 한강타임즈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지만, 일본 미술에서는 호랑이의 모티브가 유행하였다. 호랑이는 아스카시대의 고분벽화에 사신도로 수용되었다. 무로마치시대(1329-1573) 이후 호랑이는 수묵화풍의 ‘용호도’에서 사무라이의 용기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호랑이를 볼 수 없었던 일본인은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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