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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량·유가 급등, 전세계 안보 휘청
[국제]식량·유가 급등, 전세계 안보 휘청
  • 김재태 기자
  • 승인 2008.06.25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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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식량 폭동 발생…유가 인상에 반발 확산
세계 각국이 고유가와 식품가격 급등으로 사회불안을 겪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4달러를 넘어선데다 주요 식량 자원인 대두ㆍ옥수수ㆍ콩 등 곡물 가격도 고점을 기록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이 서방 선진국들의 국가 안보 문제로 격상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선진국들이 고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이 특히 개발도상국의 폭동 등 불안정을 야기하는 등 전세계에 전략적 위협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30개국 이상에서 발생한 식량 폭동이 발생했으며, 식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이 같은 폭동은 전세계 나머지 국가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지난 30년간 유가를 꾸준히 국가 안보 이슈로 지정해왔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과거 1973년 원유 수출 제한 사태처럼 미국의 생명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급등하고 대두, 옥수수, 육류 등 식품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자 유럽 마저 이를 국가적인 안보 문제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서방 선진국들이 무엇보다 크게 우려하는 것은 유가와 식량 가격 급등이 특히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세계 경제 역시 큰 소용돌이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방 선진국들은 고유가와 식량 위기를 인권 및 사회문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러나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이를 국가 전체적인 위기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조셋 시란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은 "현재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식량 문제로 폭동이 발생했다"면서 "식량 안보는 단순히 배고픔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 그자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역시 지난달 개최된 안보 컨퍼런스에서 "배고픔과 굶주림은 사회 대혼란은 물론 국가의 실패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총리는 "식량과 원유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반목이 결국 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 뿐 아니라 유가를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산유국들은 증산할 여력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원유 소비국들은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원유 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러한 긴장 고조에 대해 본격적인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유가를 인상하고 나서면서 정치적 소요 사태가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들 국가들과 산유국 사이의 긴장도 고조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방의 비난도 부담이며 고유가 사태의 '희생양'이 될 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가 및 식품 가격 급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할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전세계 눈을 인식 하루 20만배럴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970만배럴로 늘어나 25년래 최고치가 된다.

아담 시벤스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유가 하락이 맘이 편할 것"이며 "일를 위해 증산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운이 좋다면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미만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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