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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설 직후 세월호 인양 문제 최대한 빨리 결론 낼 것”
유승민 “설 직후 세월호 인양 문제 최대한 빨리 결론 낼 것”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2.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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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 “이렇게 무릎이라도 꿇겠다. 제발 도와 달라”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세월호 유가족 VS 새누리 유승민, 무슨 말이 오갔을까?

유승민 “새누리당은 돈 문제 때문에 인양 거부하지 않는다!”

유승민 “설 직후 세월호 인양 문제 최대한 빨리 결론 낼 것”

유민아빠 김영오 “이렇게 무릎이라도 꿇겠다. 제발 도와 달라”

전명선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원들, 걸핏하면 자리 박차고 나가”

김영오 “이렇게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만나주니까 너무 좋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조속한 선체 인양을 약속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가족대책협의회’ 위원단과의 면담에서 “설연휴 직후에 당정청이 모여서 하는 회의가 있는데, 결정은 해양수산부가 할 일이지만 인양 부분을 (설 연휴 직후) 세월호 인양 문제를 꼭 의제로 잡아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 17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단과 만나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꼼꼼하게 메모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에 앞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세월호 가족협의회 대표분들을 원내대책회의 직후 이 자리에서 만난다”며 “오후에는 시간되시는 분들과 함께 오후2시 김명연 의원님과 안산에 가서 분향소에 찾아 가겠다”고 말해 세월호참사에 대해 진심어린 의사를 표명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나아가 “설 연휴에 많은 분들이 가슴 아프게 보내는 분들도 많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일 그런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정청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유가족분들께서 원하시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월호 인양문제도 더 이상 시간을 자꾸 끌 것이 아니라 인양문제에 대해 당정청이 협의를 하고 국민적 동의를 구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세월호참사 후속대책에 대한 원내대표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반적으로 국회 회의나 간담회는 기자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형식적인 공개 발언이 끝나면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되어 취재진과 기자들이 모두 퇴장한 다음 진행되지만 이날 새월초유가족대책회의 위원단과의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1시간 넘게 공개 상태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 형태는 유가족 측에서 문제를 제시하거나 애로를 토로하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메모하며, 직답을 하거나 세월호에 유관한 인사에게 질문하는 등 비교적 성실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과거처럼 새누리당측과 유가족이 만나면 고성과 비판, 비난을 주고받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고 비교적 차분히 진행됐으며, 유가족들의 이날 요구사항은 비교적 날카롭고 직선적으로 이어졌으며 주로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에서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성의 있는 활동, 세월호 선체 인양으로 등이었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에 참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특조위원들이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생각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제대로 활동을 안 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달 형식으로 지적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이 특조위원들의 일탈 행위를 바로 잡아 달라”며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의 첫 걸음은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 인양”고 의미를 부여하고 “국민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 수습을 안 하는 나라는 없다”고 실종자 가족 수습에 대해 강한 사어를 구사하며 의견을 피력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에 “특별조사위원회의 정상적인 활동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조치하겠다” 직답하고 “세월호 인양에 대해선 책임 있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보겠다”고 확답했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인양TF분과장은 “의원분들께서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생각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하고 “몇 분 의원들이 세월호 인양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저희들을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도 알아볼 만큼 알아봤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안 들어간다”며 “솔직히 돈이 문제냐? 가족들이 있고 아들딸이 바다에 있다는데 그 돈이 문제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따져 물었다.

정성욱 분과장은 “국민들 여론은 대부분 인양을 해야 한다는데 정작 국회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어 참 답답했다. 그 배안에 아홉 가족이 있다. 그 분들 피가 마르고 있다”며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인양을 촉구해야 한다는 말 한 마디라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다들 입에 자물쇠를 채우셨는지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비교적 자극적인 표현으로 그간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회에서 법이나 예산 등은 저희 소관이니까 정말 진심을 가지고 대화를 해서 해결책을 찾겠다”며 “절대 인양을 거부하는 이유로 돈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약속하고 “시행령은 국회가 하는 소관은 아니지만 정부와 협의해서 다시 시행령을 바꾸는 방법이 있는지 논의해보겠다”고 방법론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최경덕 심리생계지원분과장은 역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트라우마 치료를 5년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가 5년 안에 극복된다는 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의심스럽다”고 일침했다.

세월호참사 이후 광화문 광장에서 46일간 단식하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제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김영오씨는 이어 “유승민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제가 처음 본다”며 “야당측은 그래도 단식장에 많이 오셨었는데, 김무성 대표라도 오셨으면 저는 무릎 끓고 ‘약속 좀 지켜 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다”고 그간의 심적 고충을 털어놨다.

김영오씨는 “가족을 만나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격의 없는 유가족과의 만남이 자주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지금 새누리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진실로 우리를 위해 진실을 풀어준다면 아마 많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김영오씨는 나아가 “더 이상 가슴 아프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간 들어왔던 악의적 발언들에 대해 함축하고 “막말해서 자꾸 진실규명을 은폐하려고 하는 거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가슴에 맺힌 소회를 밝혔다.

김영오씨는 또 “실종자 가족들을 어떻게 위안해 줄 방법이 없고 말 걸기도 미안하다”며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재조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총체적으로 “지난 약속 상황을 확인해보고 앞으로 피해자 가족 대표분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누굴 통해서 할지 알려 드리겠다”며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소극적이었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거듭 송구하다”고 말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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