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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 별세.. 향년 101세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 별세.. 향년 101세
  • 한강타임즈
  • 승인 2015.03.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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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재무부 장관과 초대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건국 1세대'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효성그룹 고문)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송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 근대화의 선도자이자 한국 경제외교의 산증인이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외국어 실력, 풍부한 식견을 갖춰 '재계의 신사'로도 불렸다.

그는 재무부 이재국장과 한국은행 부총재를 거쳐 1957년 부흥부(전 경제기획원) 장관과 1959년 재무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을 역임했다.

최초 장기 경제개발계획인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계획은 후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기틀이 돼 한국경제 근대화에 큰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주EC(벨기에, 룩셈부르크 겸임)대사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명으로 경제외교에 주력, 유럽 수출을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끌어올려 '기적을 만든 대사'로 불리기도 했다.

이같은 수출증대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1976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초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민간에선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여년 간 한국능률협회를 이끌며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올바른 기업가의 모습을 전파하고 산업인재 육성에도 힘썼다.

송 명예회장의 뚝심이나 중재자 역할과 관련한 일화는 유명하다.

부흥부 장관 겸 경제조정관 재직 시절 원조 국가들은 주로 농업분야에 자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송 명예회장은 공업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맞서 이를 관철시켰다. 이를 통해 건설된 것이 충주 비료공장과 수력발전소, 디젤기관를 도입한 철도 산업 등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을 정부청사로 쓰는 것은 민족적 수치"라며 거부하고 나섰을 땐 원조 당국에 쌍둥이 청사를 지어 나란히 하나씩 사용하자는 기발한 제안을 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남덕우 전 총리, 유창순 전 총리, 총진기 전 법무부 장관 등과도 깊은 우정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전총리는 평소 자신을 '제2의 송인상'이라고 칭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송 명예회장은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이에 앞서 1991년 수교훈장 광화장, 2004년 한미협회 한미우호상, 2007년 국제로타리 최고영예상도 수상했다.

2012년엔 평전 '어둠 속에서도 한 걸음을'을 통해 "(나의 삶을)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건국 1세대'의 마지막 증인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그의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는 문장은 격동의 세월을 산 한 경제인의 평생 염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사업가 송동진씨 등 1남4녀가 있다.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전 상공부 장관), 고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 전경련 회장), 주관엽씨(사업가) 등이 사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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