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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어떤 xx가"…조폭 흉내낸 교통사고 사기단 적발
"형님, 어떤 xx가"…조폭 흉내낸 교통사고 사기단 적발
  • 세계일보
  • 승인 2006.07.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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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십니까, 형님? 아니 도대체 어떤 ××가?” 회사원 임모(30)씨는 지난달 16일 밤에 발생한 일만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승용차를 운전하며 대전 유성구 궁동 유성문화원 앞길을 지나던 그는 차에 뭔가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다. 급히 내린 임씨에게 험상궂게 생긴 김모(43)씨가 망가진 휴대전화를 들고 수리비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임씨가 차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보는 동안 어디선가 검은 양복에 ‘깍두기’ 머리를 한 다른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다짜고짜 “무슨 일이십니까, 형님? 괜찮으십니까, 형님?”이라며 겁을 잔뜩 줬다. 이들을 조직폭력배라고 생각한 임씨는 덜컥 겁이 나 수리비로 20만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 3명이 한개 조를 이뤄 5월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조직폭력배인 것처럼 운전자를 위협해 50회에 걸쳐 약 8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김씨 등 8명을 6일 구속했다. 이들은 유흥가나 여관 골목 등에서 차량을 노려 고의로 부딪친 뒤 험악한 말투를 쓰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소한 사고인데도 상대방이 거친 언어를 쓰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피해자 대부분은 잘잘못과 상관없이 돈을 뜯기게 된다”면서 “겁이 나더라도 상황을 꼼꼼히 따져 살피고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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