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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정현이 호남30년 심판한다는데, 누구를 심판하자는 건가?
[사설] 이정현이 호남30년 심판한다는데, 누구를 심판하자는 건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4.07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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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예산폭탄’, 이번 광주 ‘예산불독’, 호남 광주! 그리도 궁한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언이 연일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6일 인천 서구·강화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발언으로 주위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이번 보궐선거에서 안상수 후보께서 당선돼서 국회에 진출하시면 한분의 국회의원이아니라 새누리당의 지도자, 또 국가의 지도자 한분이 제도권 정치권에 들어오시게 되는 영향과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상수 지역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어 “저는 이번 보궐선거를 두 가지로 의미를 부여를 하고 싶다”며 본격적인 말문을 열고, “하나는 ‘문 심판’, 또 하나는 ‘30년 권력에 대한 을 심판’으로 보고 싶다”거 말해 지난 3월 26일 광주에서 했던 ‘호남 30년 심판론과 쓰레기론’에 대한 논란의 기억을 일깨웠다.

▲ 지난 3월 26일 새누리당 광주시당 1층에서 열린 지역후보 정승 필승 결의대회에서 초청연사로 나선 이정현 의원이 사자후를 쏟아내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는 대선 후보로서도 활동을 하셨고 다시 또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이끌고 계신다”며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문 대표님의 지도력과 실질적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한 번 더 심판을 해야 될 상황을 스스로가 본인이 유발을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를 가볍게 두드려줬다.

이정현 의원은 화제를 전환하여 “이번 보궐선거에서 특히 광주서구을과 관악을의 경우에는 약 30여년 일관된 독주, 독점, 독식의 권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드디어 30년 권력 독주론을 꺼내들었다.

이정현 의원은 “이러한 30년 권력에 대한 심판, 이번에 두 을 지역에서 30년 권력에 대한 을의 심판이 꼭 이뤄져서 정치인들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유권자 무서운 줄 알고, 유권자 앞에 고개 숙일 줄 알고,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 혼신을 노력을 쏟아서 보답하려고하는 자세를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이번 보궐선거의 의의가 아닌가 싶다”고 말해, 여전히 야당 강세지역에 대한 반감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이정현 의원의 독단적인 판단은 독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이정현 의원이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 호남지역은 나름대로 정치 성향을 가꾸어왔고 또 나름대로 성공한 지역이다.

▲ 지난 3월 26일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1층 정승 후보 필승 결의대회 무대 위에 ‘예산불독’이라는 대형 무대막 앞에서 이정현 의원이 호남30년 심판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온 나라가 독재권력과 대중적 비겁이 난무할 때 이에 맞서 민주화 투쟁의 과정을 꿋꿋하게 거치며 이땅의 민주화 발전에 기여했고, 비록 유권자의 수가 타 지역보다 적은 약소 정치권역이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켜 600년 동안 단 한 번도 바꿔보지 못한 보수세력 권력을 교체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나아가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10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진보와 민주, 복지와 민생이라는 대중적 정치사상을 확실하게 심어준 시기이기도 하다.

▲ 지난 3월 26일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1층에서 정승 후보 필승 결의대회가 있었다. 사진은 당시 세워져있던 입간판이다.

이 기간은 대중적 정치사상과 진보의 개념만이 아니고, ‘햇볕정책’으로 일컫는 대북한 정책 또한 성공적이어서 남북 교류가 활발히 전개된 것은 물론 우리 민족 최초로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활개하는 폭넓은 도약을 꿈꿀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 보수정권이 권력을 회수하면서 호남은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고, 이에 더하여 일부 야권 정치세력으로 인해 명분 없는 내분도 싹터 수권야당 안에서의 호남은 그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런 틈새에서 이정현 의원이 보기 좋게 야당의 60년 텃밭 전남 순천에서 알토란같은 ‘보수의 열매’을 수확했고, 수확의 명분은 ‘예산폭탄’을 댓가로 내놓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정현 의원은 이어 곧바로 호남 정치인들의 쓰레기론을 들고 나왔는데, 바로 지난달 3월 26일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광주시당 당사 1층에서 당원 필승 결의대회 강연에서의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기자가 지난 26일 오후 새누리당 광주시당에 도착했을 때, 마침 이정현 의원이 이지역 보선에 출마한 정승 후보를 지원하는 지지연설을 하고 있었으며, 이날 입구에는 ‘예산불독’이라며 불독이 그려진 대형 입간판이 입구 중앙에 천하대장군처럼 버티고 서있었다.

이날 이정현 의원은 “광주시민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해서 저는 쓰레기다”라고 톤을 최고로 높이고 “수십 년을 표만 받고, 받고나면 태도를 바꾼 야당 권력들”이라고 비난 수위도 함께 높였다.

이정현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키고 또 무엇을 시키고, 또 이렇게 저렇게 역할을 주고 배려를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 예찬론까지 거침없이 들고 나왔다.

이정현 의원은 나아가 “광주사람들이 호남인재를 버린 것인가? 박근혜가 호남인재를 버린 것인가? 누가 버린 것인가?”라고 최고조의 내공을 나름대로 뽑아냈지만, 듣는 광주 청중들의 반응은 50:50이었다.

물론 이같은 반응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정당의 단합대회나 결의대회는 100% 공감 속에서 우러나오는 환호와 박수, 자아도취적 일관된 고성이 한데 어울어지는 것이고 보면, 이날 기자의 눈에 비친 청중 가운데 이정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거부의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광주시민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정현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당·정·청이 모든 권한을 쥐고 국가 행정을 하고 예산을 집행하는데, 여기서 ‘정’이란 여당을 말한다”며 “여당이어야만 국가 정책에 참여하고 또 지역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것, 지금까지 호남이 야당을 뽑고 키웠지만 호남에 돌아온 게 뭔가”라는 취지의 위험수위조차 서슴치 않았다.

결국 이정현 의원이 광주의 이날부터 오늘 6일까지 보이는 행보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특히 호남 심기를 꾀나 불편하게 건드려놓은 것만은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 속에서 적지 않은 시선이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소속의 이정현 의원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순천에선 예산폭탄, 이번 광주에선 예산불독.

묻고 싶다... 호남 광주! 그렇게나 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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