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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10]성동구, '효(孝) 문화 확산' 분위기 조성 앞장
[기획특집10]성동구, '효(孝) 문화 확산' 분위기 조성 앞장
  • 최진근 기자
  • 승인 2015.05.1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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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한강타임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孝)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덕목으로 일컬어진다. 수많은 역사서나 개개인의 문집에서도 효와 관련한 실화나 구전(口傳)의 기록, 시와 수필 등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효’는 중요하고도 일상적인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3대 이상 어우러져 사는 것이 보편적이었던 시절, 효는 그야말로 관계성 그 자체였다. 가족관계에서 삶의 지혜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사회성이 곧 하나의 작은 사회가 됐다. 마을은 이러한 작은 사회들이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더 큰 사회였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은 한 개인단위에서 가정, 나라, 천하로 확장되는 메커니즘을 나타낸다. 가정에서 곧 나라로 확장되는 것은 가정의 기본 사회적 위치를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핵가족화가 일반적인 현대사회에서 ‘효’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일까. 최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를 위한 이유식 교실, 부모학교, 건강가정을 위한 갈등관리법 교육 등 처음 마주하기엔 다소 생소하기까지 하다.

▲ 용답어린이집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

이 프로그램들의 목적은 인간이 사회성을 키워가는 제1차적 공간인 가정, 제2차 단계인 학교에서 다루거나 익히지 못한 것들을 위해 사회적 필요로 고안된 것이다. 사실 대가족제도에서는 따로 외부에서 학습할 필요 없이 일상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며 전해지던 지혜였다.

그러니 사회적으로 보자면 ‘효’란 단순히 집안의 어르신을 봉양하는 개념이나 구사회적 유습으로 치부하기엔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다. 효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부모와 자녀, 형제의 관계성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거나 관계 중재, 성장 과정에 필요한 세대 간 삶의 지혜 전수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과정인 것이다.

성동구는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효’ 문화의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을 인지시키고자 ‘효 문화 확산’ 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부양기피, 독거노인의 고독사, 존속살해, 노인 학대, 가정해체 등 세대 간 소통 부재로 인한 불화와 갈등을 직시하고, 고령사회로 인해 다가올 노인부양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이미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춘 지역주민이나 단체와 협력해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고 개선방안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첫 시작은 지난 3월 3일 「성동구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 조례는 ▲목적 및 기본계획 수립 ▲ 효행에 관한 교육의 장려와 효행 우수자에 대한 표창 ▲ 효행장려 사업의 범위 및 민간단체 등의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에는 ‘효 전도사 양성교육’을 열었다. 효 전도사는 성동스토리텔링사업, 훈장님과 함께하는 성동배움터 참여 어르신 80명이다. 이들은 실버인재뱅크와 연계된 사회활동 참여자들이기도 하다. 교육은 효실천 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실천 사례나 강의 기법을 다뤘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어린이집, 초ㆍ중ㆍ고,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군부대를 대상으로 효 교육을 맡게 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바둑, 예절, 한문 등 교육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주관으로 ‘성동구 3효(孝)’ 운동 또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3효 운동은 ‘인사해 효(孝) - 어르신을 뵈면 인사해요’, ‘전화해 효(孝) - 매주 1회 부모님께 전화해요’, ‘함께해 효(孝) - 성동구민 모두 함께해요’를 내용으로 한다.

지난 5월 9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는 어르신과 손자가 함께 참여하는 ‘효 골든벨’이 열렸다. 효와 관련된 퀴즈대회로,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가 2인 1조로 팀을 만들어 출전했다. 총 70팀 1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문제가 나올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며 손을 꼭 붙들고 정답을 맞히기 위해 분연히 움직였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1세대와 3세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서로를 더 가까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 골든벨 행사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최종 우승팀 7팀이 가려졌는데, 대상에는 이송희/홍준혁, 최우수상에 박남지/김유영, 우수상에 정종열/정연진, 양춘희/김예은, 장려상에는 김영희/김예림, 최광준/배수정, 임기열/이광분 님이 선정됐다.

오는 5월 21일에는 ‘2015년 성동 어린이ㆍ청소년상 시상식이 열린다. 가정과 학교생활에 모범이 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시상해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고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구청 3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성동어린이상에 초등학생 20명, 성동 청소년상에 중ㆍ고등학생 20명 총 40명을 뽑아 시상한다. 선정기준은 애국심, 부모공경 등 품성과 사회성, 봉사정신, 창의력과 모험정신을 갖춘 성동구 청소년들이다.

또한, 가정의 달 5월과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성실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가정을 격려하기 위해 ‘성동 건강가정ㆍ부부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건강가정상 10팀, 건강부부상 10팀, 총 20팀이 수상하게 된다.

건강가정상은 양성평등 부부, 모범적인 일과 가정의 양립에 이바지한 가정, 한부모 가정, 노부모 봉양, 입양가정, 다자녀 가정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건강하게 선도하는 가정과 3대 이상 세대통합 가정, 어려운 생활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화목하고 건강하게 사는 주변에 귀감이 되는 가정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건강부부상은 결혼생활 10년 이상 된 부부로서 가족·지역사회의 소통과 가족위기 극복, 친구 같은 부부, 화목한 부부 등 모범 부부를 선정한다. 

이외에도 구는 오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사랑 백일장을 계획하고 있다. 경로효친 등을 주제로 학생들이 ‘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효실천 수기나 동영상 등 효행사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소식지나 홈페이지, IPTV 등을 통해 게재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효 문화 확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고독사, 부양기피 등의 노인문제에 대하여 전 사회적으로 깊이 고민해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된 여러 행사들을 통해 가족과 효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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