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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한산해진 도심!!..작년엔 세월호, 올핸 메르스
[메르스]한산해진 도심!!..작년엔 세월호, 올핸 메르스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5.06.1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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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숨을 죽이고 있다. 국민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면서 상인들의 얼굴엔 울상이 드리워지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와 감염자, 자가 격리자가 늘어날수록 집 앞을 나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줄어만 갔다. 일부 감염자 발생 지역은 휴업, 휴교, 휴원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해지는 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개인의 소비규모도 줄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번째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개인사용금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평균 8.1% 가량 줄었다.

메르스 초기였던 지난달 마지막주와 이달 첫 주를 비교하면 개인 카드사용액은 13%나 줄었다. 불과 한 주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을 비롯한 쇼핑, 숙박, 항공 업종의 매출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은 메르스 발생 전인 5월1~2주 평균과 비교했을 때 26.3%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5%가 감소했다.

▲ 한산한 대형마트

대형마트 매출액 또한 5월 1~2주 평균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다만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인터넷 상거래는 3.2% 늘었다. 백화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자 대부분은 온라인 판매에 공을 쏟거나 여름 세일 기간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영향조사에 따르면 외식업계의 평균 매출은 메르스가 확산된 지난달 30일 이전에 비해 38.5% 감소했다. 특히 일식, 서양식 등 단가가 높은 업종의 손해가 컸다.

업계 종사자들은 "세월호 때보다 더하다" "장사를 시작하고 최악" "절반이 아니라 3분의 1 수준으로 손님이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용산구 남영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는 "단체 예약 손님들 위주로 예약 취소 사례가 많다"며 "빈테이블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인근 고깃집 사장 김모(64·여)씨는 "세월호 이후에 1년 정도 장사가 안되다가 최근 한달 새 조금 되는가 싶었는데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아예 안되고 있다"며 "어제는 하루에 10만원도 못 팔았다"고 밝혔다.

이어 "점심에 사람을 한명 쓰는데 인건비(3시간 2만1000원)도 못 줄 판이다. 집세도 못내고 세금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료비도 안나온다. 결국 빚만 지게 된다. 그렇다고 음식 준비를 안할 수도 없는데 재료는 쓰지 못하고, 안쓰면 버리게 되고 악순환이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늦은 시간 외출을 삼가하고 단체 관광 등의 행사를 취소하면서 택시 등 운수업 관계자들도 울상이다.

우선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초기인 5월 마지막 주 지하철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511만여명, 이달 첫 주 평균 승객 수는 490만여명이었다. 한 주만에 21만여명의 이용객이 줄었다.

같은 기간 내 하루 평균 버스승객도 565만여명에서 548만여명으로 줄어 16만명이 감소했다.

한 택시 회사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세가 도드라지면서 메르스 전보다 20%정도 영업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42)씨는 "택시기사를 3년째 하면서 사납금을 걱정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그 걱정을 하고 있다. 회식 자리들이 줄었는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병철 전세버스운송조합연합회장도 지난 17일 새누리당이 개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후 그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또 메르스가 덮쳐 저희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여가 산업의 이용자수도 감소세다. 6월 첫째주 영화, 놀이공원, 프로야구 이용자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9%, 60.4%, 38.7%가 감소했다. 개봉 일을 뒤로 미루는 영화 배급사, 행사를 축소하는 지자체, 공연을 취소하는 공연계 등도 늘고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영화관에서 근무 중인 육모(31)씨는 "평일 주말 구분할 것 없이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극장 분위기부터 한산하다.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방으로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손소독제 곳곳 비치, 직원 감염예방 관리 수준에 불과하다"며 "서비스 업종이라 매표대나 검표대, 매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도 없다. 손님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발길을 돌아서게 하거나 불만을 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여파는 내국인에 의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서울 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웠던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수는 국내 메르스확진 환자가 증가할수록 줄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메르스 관련 방한 예약 취소 추정 현황'에 따르면 1일 2500명이던 방한 예약 취소자 수는 11일 일일최고치(1만850명)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17일까지 집계된 방한 취소객은 약 11만7810명이다. 국내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등도 일부 취소되면서 관광업계의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도 메르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12일 중소기업 61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둘 중 하나(53.7%)는 "메르스로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방문객(이용객) 감소(75.5%) ▲계약(예약·납품) 취소·연기(63.6%) ▲면담거부 등으로 인한 영업활동 차질(17.6%) ▲교육·워크샵 등 내부행사 취소(15.2%)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메르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26.0% 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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