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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와대 왜이러나? ‘광고 위협’에 ‘과장 표현’까지 논란
[사설] 청와대 왜이러나? ‘광고 위협’에 ‘과장 표현’까지 논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6.2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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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박근혜 대통령 홍보비 메르스 잡는데 썼다면!”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 ‘심기’나 관리하나?”... 김성우 홍보수석, 국민일보에 대해 편파적 광고비 집행...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행보, 국민 위로인가 인기 관리인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추락하는 것은 날개는 없어도 원인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최근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전 국민의 민심 동요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이번엔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을 애둘러 홍보까지 해가며 민심잡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높아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언론사들을 상대로 광고비용을 이용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집행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데다 홍보 내용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자화자찬’식 브리핑까지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인터넷과 SNS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제공 : 청와대 기자단>

야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의 일각에서까지 진작에 김성우 홍보수석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며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 나아가 최근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특정 언론의 기사를 놓고 압박성 전화를 한 뒤 해당 매체에만 정부가 집행한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야권,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청와대의 이러한 ‘언론 손보기’에 대해 맹렬히 비판을 가했다.

사실인 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메르스 사태 형황을 살피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메르스 환자를 격리하고 간호하는 이 병원 간호사와 통화하는 화면에서 ‘살려야 한다’고 적힌 문구들이 포착됐고, 국민일보는 이같은 영상을 보급한 것에 대해 “지나친 설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여론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했는데, 결국 정부는 국민일보에 광고를 주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한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박근혜 ‘살려야 한다’ 사진 패러디 봇물”이라는 국민일보 기사에 불만을 갖고 지난 16일 박현동 편집국장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때 국민일보 편집국장 등에게 걸어온 전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간호사와 통화할 당시 화면에 잡힌 문구 관련 논란이) 그게 기사가 되느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국민일보에는 ‘메르스 관련 정부 광고’가 실리지 않아 일각에서 행여 ‘이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보도와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연일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이같은 청와대의 언론 길들이기 행태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행정광고를 무기로 언론을 탄압하고 통제하려드는 청와대의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70년대식 언론탄압이다. 청와대의 시계는 거꾸로 도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김성우 홍보수석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의 언론 통제가 심각하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서 광고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과거 1970-1980년대식 ‘언론 탄압’과 다르지 않다”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언주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홍보수석 자리는 대통령 ‘심기 관리’를 위해 언론사 고유 권한인 편집권까지 간섭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고 “민심과 여론을 살펴 있는 그대로 대통령께 전달하는 업무가 주된 것인 만큼 고유 업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김성우 홍보수석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 ‘심기’ 맞추기식 청와대 홍보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그날 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버려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한 동대문의 한 의류상가를 찾아 민생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동대문 의류 도소매로 유명한 밀리오레를 방문했고 의류상점들을 둘러보면서 물건을 구매하고 이곳 점주들을 포함 관광객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에서는 대변인 명의로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동대문 민생현장 분위기를 전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높다” 등의 내용은 즉각 각 언론사들의 메인뉴스를 장식했다.

내용인 즉은 “주말을 맞아 쇼핑에 나선 시민들이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진짜 박근혜 대통령 맞아? 대박!!’, ‘대통령 파이팅,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몰려드는 탓에 근접 경호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경호에 애를 먹기도...”라는 등의 참으로 낯 뜨겁고 졸열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브리핑에는 이보다 한술 더 떠서 “시민들은 대통령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응원을 해줬으며, 많은 시민들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기다렸다”,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 셔터를 눌러대며 촬영을 했다. 사진 촬영에 성공한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2층 카페에 있던 젊은 여성들이 손을 흔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셨다” 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청와대의 이같은 홍보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메르스 사태에는 무능하면서도 마치 병원과 국민들의 실수로 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로 번진 것처럼 매도함으로써 외려 국민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박성원 논설위원은 지난 19일자 ‘박성원의 정치해부학’코너 논설을 통해 ‘선거유세 같은 박대통령의 메르스 행보’라고 풍자적 제목을 싣고 “필설로 다 형언키 어려운 시민의 열광적 환영에 목이 메도록 감격했던 것일까. 14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해 손님이 끊긴 동대문 상점가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내놓은 브리핑의 ‘일부’”라고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소개했다.

박성원 논설위원은 이어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로하러 간 것인지, 선거 유세하러 간 것인지 헛갈릴 정도다. ‘웃는 얼굴로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셨다’는 대목은 묘한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킨다”고 이날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 치적 쌓기와 심기 맞추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은 불안하고 민생경제는 맥이 풀렸다. 이럴 때 일수록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과 사회지도층들의 일사분란한 행보와 수습대책, 국민위로와 사회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비상시국에 오히려 잘나가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때리기는 결국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정권의 휘청거리다 뻗은 자충수에 불과하다. 국민은 이제 정권만큼 어리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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