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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상천 50년 인연] 박희태 "평소 말이 많더만 오늘은 말이 없대"
[故 박상천 50년 인연] 박희태 "평소 말이 많더만 오늘은 말이 없대"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5.08.05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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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평소 내(나를) 보면 말이 많더만 오늘은 말이 없대. 아무 말이 없대 오늘은…"

4일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별세 소식에 1938년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0년 넘는 인연을 이어온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와 박 전 의장은 서울대 법대 동기로 만나 1961년 고등고시 13회 사법과를 함께 합격하고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동시 입문했다.

이후 각자 당 대변인과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비슷한 길을 걸었고 이들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었다.

▲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이동하고 있다.

경남 남해 출신의 박 전 의장과 전남 고흥 출신의 박 전 대표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핵심으로 활동했다.

박 전 대표가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 시절이던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박희태 당시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담판을 벌여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간 TV토론을 성사시킨 일은 아직도 회자되는 일화다.

박 전 의장은 '영원한 맞수'라는 둘의 별명에 "맞수가 아니라 내가 하수"라면서 "그 친구는 싸우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항상 논리로 설득하는 정치인이었다. 설득력이 굉장히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 관해 "나를 설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고 김 전 대통령에게 소신껏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혔다.

1995년 김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한 뒤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려 하자 박 전 대표가 10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날 별세 소식을 들은 뒤 곧장 박 전 대표 빈소를 찾았다. 박 전 의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걸. 요새 70이면 한창 일할 나이인데…"라며 "요새 시끄러운 정치판에서 참 보석같은 그런 존재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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