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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촛불시위, 이번엔 GMO 인가?
[시론]촛불시위, 이번엔 GMO 인가?
  • 박철희
  • 승인 2008.09.22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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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외면…美 쇠고기 악몽 우려”


 

▲     © 한강타임즈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온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이로 인한 혼란이 국정전반을 흔들어 놓았던 미국 소의 광우병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할 ‘악몽’으로 남겨져 있다. 광우병으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 상처는 모르긴 해도 오랜 시간 잊혀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8월의 폭염과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의 덕(?)으로 촛불의 열기가 수그러들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미국 소 수입에 따른 광우병의 우려는 전혀 불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유전자를 변형하여 만들어내는 식품인 ‘GMO’가 자칫 촛불시위의 성토대상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GMO 식품은 통상 유전자 변형식품으로 일컬어진다. GMO는 어떤 곡물에서 특정 방면의 우수한 유전자를 뽑아 다른 곡물의 ‘접붙이기’를 하는 기술과 방법을 총칭한다. 

예를 들면 사과의 병충해에 강한 유전자를 옥수수나 기타 작물의 주입하여 이를 병충해에 강한 옥수수로 만드는 방법 등 이다. 벌레가 잘 먹지 못하는 과일을 만들어 낸다든가, 재래종의 과실에 비해 그 크기가 몇 배 까지 이르는 슈퍼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일 등도 모두 GMO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1998년 영국 푸스타이(pusztai)박사가 “GMO감자를 먹인 쥐가 발육부진과 위장장애를 일으켰다”는 보고서를 발표 하면서부터 처음으로 GMO의 위험성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식품 위생법으로 GMO가 들어간 사실을 음식물에 표시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GMO 재료가 제품 구성 성분 가운데 최다(最多) 5위 이내에 들어가야만 이 같은 의무가 적용되도록 했다. 예컨대 식빵에 들어가는 재료가운데 GMO재료가 계란이나 밀가루 등 주요 재료 가운데 5번째 이내로 들어가야만 GMO 함량 표시를 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GMO와 관련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용유․간장․빙과류 등 가공식품 전반에 까지 유전자 변형 식품 표시를 하도록 GMO표시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유전자 재조합 식품 표시기준 개정안’을 마련, 곧 입법 예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뜨거운 GMO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시 말해 GMO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浮上)하기 직전의 있는 것이다. 식약청이 GMO표시를 강화하겠다는 대에 일부는 찬성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반해 다른 한 켠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정부방침의 부당성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GMO식품이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게 극히 위해할 소지가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대로 반대론자들은 “정부가 GMO표시를 강화하려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며,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감만을 가중시킬 소지가 크다” 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쌍방 간의 주장은 나름대로 논리가 있으며, 어느 정도 이해가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실상을 조금만 더 세밀히 관찰하면 반대론자들의 주장에서 국민건강 보다는 기업들의 철저한 상업주의가 읽혀져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 세계 인구 66억 가운데 무려 44억(66%)이 GMO를 섭식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건강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보고나 고발 사례가 아직까지 단 한건도 없으며 ▲ 쌀 이외의 주요 곡물의 자급도가 30%이하인 우리나라로써 GMO제품의 수입과 공급은 불가피하며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재의 상황에서 GMO표시기준을 강화할 경우 음식료품의 원가 상승 요인이 높아져 결국 소비자인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 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 주요 골자로 되어있다. 

이들의 주장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에 불과할 뿐 결국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GMO의 위해성 여부는 제쳐놓고 우선 값싼 원료와 부풀려진 재료를 바탕으로 기업이윤을 극대화 시켜보겠다는 논리의 전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GMO제품은 비단 종교적인 측면을 제외한다손 치더라도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촛불시위의 맹렬한 대상이 됐던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도 따지고 보면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재질의 사료를 먹인 때문이다. 이것도 결국은 자연의 섭리에 역행 하는 것이고,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GMO역시 식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GMO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한 전문지식도 없고, 식견도 부족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흑백을 명쾌히 가리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우리는 그동안 식품업체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일종의 배신감(?)과 불신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동안 식품대기업들은 국민건강을 외면한 채 사리사욕의 눈이 어두웠던 모습을 자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놓고 있다. 바라기는 이번 GMO논쟁에 있어서는 과거의 모습을 과감히 벗어 던진 채 국민의 편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단을 내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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