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태풍 아타우와 킬로의 영향으로 일본 동북부를 덮친 폭우는 마치 4년 전 동일본을 덮은 쓰나미의 악몽을 되살리는 듯했다.
10일 이바라키(茨城)현 기누 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12명이 행방불명 최대 990명이 고립됐으며, 무너진 가옥에서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거센 폭우로 흙탕물에 뒤덮인 이바라키현의 모습이 전파를 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옥들이 침수돼 거센 물살에 떠내려 가는 모습, 한 남성이 전봇대에 간신히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잡혔다.
11일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행히 이 남성은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이바라키현 미사카초(三坂町)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사카이 마사오(坂井正雄, 64)씨는 "점심 무렵 수위를 확인하러 가는데, 발 밑에서 제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제방이 무너졌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집에 갔지만 앞 마당까지 차오른 물살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무릎 정도 깊이였지만 물살이 세서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다 전신주에 있는 뭔가를 붙잡고 설 수 있었다.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전신주에 기어올라가니, 근처 가옥들이 물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 방향을 보니, 이미 집이 물에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사카이씨는 회상했다.
"아들을 수 미터 앞에 자동차 덮개에 올라가 있었다. 우리 둘 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에 전신주 2개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내가 잡고 있는 전신주도 쓰러질지 모른다고 생각해 흘러가는 나무를 잡았다. 전신주가 쓰러지면 그걸 붙잡을 생각이었다"고 사카이씨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신주에 몸을 의지해 견디던 중 구조선에 구조돼 시내 체육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내도 지붕 위로 대피해 구조선이 발견해 체육관에 당도해 있었다. 자동차 덮개 위에 몸을 피한 아들도 목숨을 건졌다"
"그런 기세로 물이 흐를 수 있다고는 상상해 본적도 없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사카이씨는 말했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무서웠다"고 사카이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아키바 교코(秋葉京子,65)씨는 말했다. 그는 강물이 들어찬 거리를 5km이상 걸어서서 근처 초등학교 피난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5시간이 걸렸다.
쇼핑센터에서 점심을 산 것이 오전 10시 반, 건물 밖 도로의 수위는 순식간에 높아졌다. 조금 높은 논두렁을 2시간 동안 걸었다. 무릎까지 물이 차 올라 쓰레기와 나뭇가지들이 다리에 걸렸다.
낯익은 거리는 온통 물이 차 올랐다. 대피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경, 다리는 온통 상처 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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