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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감]정청래 “목숨 걸고 봉사한 잠수사에게 죄 씌워? 나라가 할 짓이냐!”
[2015년 국감]정청래 “목숨 걸고 봉사한 잠수사에게 죄 씌워? 나라가 할 짓이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9.18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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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정부는 어떤 재난에도 국민 부르지 말라” 분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후 가라앉은 배와 함께 바닷물에 잠긴 수백명의 단원고 학생 등 희생자들을 수색·수습하는 과정에서 민간 잠수사들을 이끌었던 책임자에게 해경이 민간 잠수사 사망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이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대해 추궁하자 홍익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본부장은 “해당 책임자가 해경이 고용한 업체의 소속 직원”이라고 말했다가 다시 “잘못 확인했다”며 말을 바꾸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15일 국회 안행위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해경이 잠수사 사망에 대해 민간 잠수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폭로했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오전에 이어 속개된 안전행정위원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안행위 야당 간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마포을)은 “해난 사고의 또 하나의 피해자가 있다”며 “세월호 참사 직후 희생자 수습작업을 벌인 김관홍 민간 잠수사 참고인석으로 나와주세요”라고 호명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시 민간 잠수사들의 책임자격인 공우영 잠수사를 중심으로 모인 김관홍 잠수사 등은 참사 직후 200여구가 넘는 희생자를 수습했다”며 “희생자들이 엉켜있어서 단원고 학생 등 수습이 어려웠는데 희생자들에게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야하겠느냐고 달래서 구해온 이 분들의 책임자인 잠수사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과 해경의 책임 덮어씌우기 행태를 폭로했다.

사건의 발단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 이후 5월 5일 해경에 의해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이 이튿날 첫 잠수에서 숨졌다. 이 사건을 놓고 해경이 그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고 생각해 공우영 잠수사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한 뒤 재판에 넘겼다는 게 정청래 의원과 김관홍 잠수사의 주장이다.

김관홍 잠수사는 이어 “해경이 내용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강요와 지시만 했다”며 “공우영 씨는 현업 종사자 중 경력과 인지도가 최고여서 자연스럽게 따랐을 뿐 업무를 지시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해경 잠수부는 들어갈 능력도 장비도 안됐다”며 “선체로 진입한 것은 다 민간 잠수사였다”고 폭로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이 숨진 책임을 시신 290여구를 수습한 민간 잠수사들한테 지라고 하는 게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라며 “이분들의 아픔을 감싸 안는 안전처가 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그러나 “현재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법적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말하는 건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저희도 법적 논리 모른다.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었으면 우린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루에 한 번 밖에 들어가면 안 되는 그 수심에서 많게는 네 번, 다섯 번씩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며 “우리가 간 것이, 양심적으로 간 것이 죄가 됐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 정부가 알아서 하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관홍 잠수사가 증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잠수사들 열심히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자원봉사했는데 그분들 처벌한다는 거 아니냐”며 따져 묻자 홍익태 본부장은 “언딘에 의해 개인적으로 고용된 잠수사들이고 수당도 줬다”고 답변했다.

정의원은 홍익태 본부장의 황당한 답변에 즉각 “언딘 고용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귀가 중이던 김관홍 잠수사를 다시 참고인석으로 불러 세운 뒤 “공우영 잠수사가 언딘 업체 소속이라는데 사실이냐?”라고 묻자 김관홍 잠수사는 “전혀 아니다. 위증이면 생명을 내놓겠다”라고 확답했다.

정청래 의원이 홍익태 본부장에게 이같은 내용을 재차 추궁하자 그제서야 홍익태 본부장은 “잘못 확인한 부분”이라고 애둘러 말을 바꿨다.

정청래 의원은 곧바로 “왜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위증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고 “해경이 이렇게 파렴치 하냐!”며 “잠수사들은 자발적으로 현장에 모이신 분들이고 잠수사가 숨진 건 현장 장악 못하고 통제 못한 해경 책임인데, 자신들의 잘못을 억울한 사람에게 덮어씌우려 것 아니냐”고 벼락같이 호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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