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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보훈캠프를 다녀와서
청소년 보훈캠프를 다녀와서
  • 정영진
  • 승인 2006.09.12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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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바쁜 일도 없이 일상에 쫓겨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천고마비의 계절을 알리고 싶은지 청명하기 그지없다. 아침저녁으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쌀쌀하다 못해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무지 고생한 기억밖에 없지만 광복절을 계기로 학생들과 함께했던 청소년 보훈캠프는 아직도 기억 한 구석에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 보훈캠프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가와 민족을 희생ㆍ헌신 하신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나는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보훈캠프에 담당공무원으로서 참가를 하였다.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캠프라 무더위는 어쩔 수 없이 감수를 해야만 했다. 보훈캠프에는 서울지역에 재학중인 중ㆍ고등학생 및 교사,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가하였다. 다른 캠프와 달리 보훈캠프에는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동행하여 일정을 같이 하였다.
 
캠프대원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독립기념관이었다. 학생들은 전시관을 관람하는 동안 미리 준비한 메모장을 들고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는 열성을 보였다. 독립기념관을 거쳐 윤봉길 의사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충의사를 둘러본 후 숙소인 충남 홍성 용봉산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입소식을 마친 후 저녁시간에는 한국 근ㆍ현대 독립운동사 강의를 들었다. 2일째에는 김좌진 장군, 한용운선생 생가를 견학하였다. 대원들은 김좌진장군 생가에서 앞 뒤뜰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뽑으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날씨가 더워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학생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에 자긍심이 생겨서인지 연신 즐거워했다. 저녁시간에는 개인별로 독립운동사적지 견학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을 마치고 유관순열사, 김좌진장군, 안중근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활동상을 주제로 역할극을 하였다. 소품도 부족하고 연습도 제대로 되지 않아 처음에 쑥쓰러워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업적과 숭고한 희생정신에 심취하여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의 일정에 대한 평가를 하고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였다. 어찌 보면 다른 캠프와 달리 재미도 없고 힘이 든 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접하던 위대한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아주 조금은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한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겠다고 목청껏 외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개인주의 성향과 입시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정신 체험을 통한 애국심 함양과과 가치관 확립의 기회가 부족했음을 느낀다. “요새 청소년들은 자기밖에 몰라”라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우리사회의 동량들에게 더욱더 많은 애정과 건전한 사고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출발할 때 다소 어둡던 얼굴이 캠프가 끝나면서 흐뭇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던 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생은 했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한번쯤은 보훈캠프에 참가하여 나라사랑의 작은 싹을 키울 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벌써부터 내년 캠프에는 어떤 학생들이 나라사랑을 몸소 체험하고 변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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