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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허용하라!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집회
“성매매 허용하라!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집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09.2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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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자발형 성매매 허용하라!” 성매매종사자들 외침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성매매특별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시행 된지 11주년을 맞은 23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터전국연합과 한터여종사자연맹(성매매종사자 모임) 소속 1천여 대부분 검은 선글라스와 흰 마스크, 빨간색 모자로 얼굴을 가린 성매매종사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보신각 앞에서 ‘9개 지역 집장촌 성노동자 생존권 쟁취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는 특별법을 즉각 폐지하고 생계형이거나 자발적인 경우 성매매를 허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성매매종사자들이 성매매 특별법 시행 11주년을 맞은 2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한터전국연합·한터여종사자연맹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생계형·자발적 성매매 인정을 요구했다.

성매매종사자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소수 약자인 집창촌 성노동자들의 인권과 생존을 위협하는 악법인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며 “생계형인 집창촌이 법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비생계형인 룸살롱·안마시술소·휴게텔 등 변태 음성업소를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성매매 종사자들은 최근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성매매 비범죄화’를 결의하고 세계 각국 정부에 동참을 호소했다는 사실을 전제하며 정부가 앰네스티 결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현준 한터전국연합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에게는 준비할 앞날과 미래가 있기 때문에 영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는데도, 아직 정부는 아무런 답이 없다”며 “우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대표는 이어 “성매매는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직업 가운데 하나”라며 “능력 없고, 사회적으로 동정받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의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성매매특별법만 만들어 단속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정부의 무대책 법집행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터 성노동자 회원 이 아무개씨는 “어째서 성노동자는 노동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나”라고 반문하고 “(집창촌 폐쇄 또는 성매매종사자 검거 등) 성매매를 단속하니 풍선효과로 음성 변종 성매매 업소만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성매매 종사자 고 아무개씨는 “오죽하면 이렇게 살아가겠나”라며 “배운 것도 없고, 사회에서 받아줄 곳도 없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데, 이런 생활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시골집에는 오래도록 병상에 든 아버지와 병간호 하는 어머니가 (집안 경제적 생활고 해결에 있어)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곤궁한 가정형편을 소개했다.

한편, 성매매를 한 남성과 여성을 모두 처벌하도록 규정한 성매매특별법은 지난 2004년 3월22일 제정돼 그해 9월23일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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