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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의 눈물의 편지 “나는 죄인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눈물의 편지 “나는 죄인입니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6.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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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 공개... "과도한 인시공격 자제해야"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개한 편지 (사진=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캡쳐)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개한 편지 (사진=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캡쳐)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편지가 지역사회를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지나친 공포로 인한 인신공격과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지자체 등의 과도한 정보공개 등 마치 감염병 처럼 확산돼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 중 “어려운 상황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며 한 확진자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는 요양원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직원이라고 밝힌 한 확진자가 보내온 글이다.

이 편지에는 “확진판정을 받고 한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모시던 어르신 한 분이 양성판정이 나면서 지옥에 떨어지는 기분이었다”며 “인터넷에는 우리가족 신상이 공개됐고, 내가 신천지라는둥. 다단계라는둥 각종유언비어가 나돌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지에는 “코로나를 내가 만들어서 전파한 것도 아니고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 전염이 된건데... 그렇다면 나두 피해자 아니냐”며 다소 원망섞인 내용도 담겼다.

이어 이웃이 해온 전화를 소개하며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죄인이 됐다. 모든걸 여기서 마감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옥체험을 하고있는 기분”이라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잘모르는 시민들 댓글이야 그렇다 치고 텔레비젼 뉴스에 동네를 찍어서 방영하고 우리 아들이 00중학교 3학년이고 손주손자는 00어린이집을 다니고 딸의 직업은 00라고... 이렇게 뉴스에 내보내면 코로나 확진을 막는데 도움이 되느냐”며 “한 가정을, 아니 한동네를 죽이자는 것이냐”며 불만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동네에 모든 가게가 텅텅비었고 길가에 사람도 없다고 한다”며 “치료같은 것 바라지 않는다. 치료가 되었다 한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고개 들고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이냐”며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코로나에 감염된 피해자인데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죄인이 됐다”며 “나는 죄인이다. 저로 인해 고통받는 동네분들께 무릅꿇고 사죄드린다. 특별히 요양원 관계자분들과 어르신들께 고개숙여 무릅꿇고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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