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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함으로 빌어질 수 있는 오류를 이해하자"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저자 벤 림(임성수)을 만나다.
[인터뷰] "착함으로 빌어질 수 있는 오류를 이해하자"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저자 벤 림(임성수)을 만나다.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0.08.0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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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 교수의 지식과 통찰로 착한 사람이 가져야 할 지혜 다시 풀다

[한강타임즈] 경쟁의 형태가 극한을 넘어 변형되어버린 사회다. 양극화 된 사회문화적 괴리와 한정된 자원에 대한 불안은 극단적인 생존심리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긍정적 성장이 아닌 타인을 정복하고 이용하기에 이른다. 덕망으로 여겨졌던 ‘착함’에 대한 기준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배려심 넘치는 인심은 되려 타인에게 이용되기 쉬운 약점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생존을 위해 악하게 살아가길 추천한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이에 경제학자이자 통계 전문가인 임성수 교수는 착한 사람에 대해 새롭게 정의 내린다. 착하다는 전제가 약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착한 사람이 보이는 행동적 모습이 아닌, 이들이 오류를 범하게 되는 본질적인 근원적 이유를 살펴보길 권한다. 즉 약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착함’을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착하기에 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통계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를 출간한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저자 벤 림(임성수)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저자 벤 림(임성수)

Q. 출간 소식을 들었다. 간단히 작가님 소개 부탁한다.
금번 '벤 림(Ben Rheem)'이라는 필명으로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를 출간한 임성수라고 한다. 현재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과 경제통계학부의 교수중이다. 대학의 교육자로 종사하고 있지만, 나 역시 청소년 시기에는 시와 음악에 심취했던 꿈 많은 소년이었다. 대학교 시절까지 작곡에 몰두하기도 했는데, 4학년에 들어서야 공부하는 삶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 

Q. 문화와 인문학적 소양이 깊었을 것 같은데, 어떤 공부를 하게 됐나.
본교인 고려대학교를 거쳐 미국의 Virginia Tech로 유학을 떠나 통계학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 후 귀국해 교수가 됐다. 정교수 승진 후에는 늘 관심이 많았던 인문사회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탐구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강의 중 ‘통계적 개념과 역사 관찰을 통한 행복으로의 패러다임(통행복)’과 ‘융합적 창의성을 위한 다차원 지능의 개발’ 과목에서 적용한 아이디어들과 방법론을 토대로 금번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를 집필하게 됐다.

Q. 전문 분야인 통계학 관련 수업과 도서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통계학 교수가 된 후 자연스럽게 통계학 관련 전공서적을 집필한 계기로 인해 책 쓰기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중 평소 관심이 있던 인문학 분야에 대한 통찰을 평생 연구해 온 지식으로 풀이해보고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고통은 어디에서 발생하고, 반대로 행복은 어떻게 형성 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한국사, 중국사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지역들의 역사를 관찰하고 연구했다. 

Q. 역사적 사건만으로 고통과 행복을 설명할 수 있나.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으로는 다소 해석이 부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역사를 소재로 명작들을 써낸 셰익스피어와 삼국지연의의 작가 나관중의 작품 창작기법에 관해서도 함께 연구했다. 탐구를 이어가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위 ‘착한 사람’으로 불리는 이들에게서 더 많은 고통의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고통의 원인과 그에 대한 대책을 함께 연구하며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Q. 착한 사람이 겪는 고통의 원인과 대책을 ‘통계’ 지식으로 설명이 가능한가.
‘비극’의 원천을 오류(error)로 인식하고 문제를 바라봤다. 타인의 성품을 판단하기 위해 두 가지의 오류가 존재하는데, 나에게 나쁜 인간을 믿는 ‘1종 오류’와 내게 좋은 사람을 믿지 못하는 ‘2종 오류’로 구분된다. 

1종 오류는 간단히 말해 타인에게 속는 것을 뜻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타인을 판단할 때 나와 같은 사람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자기관점 생각틀’이라 정의한다. 착한 사람들은 상대방 역시 자신과 같은 수준의 배려와 이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를 정의하자면 ‘자기관점 생각틀’로 인해 1종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에 빠진다고 설명이 가능하다. 이와 반대의 경우가 2종 오류다.

Q. 얼핏 쉬워 보이지만 이해가 어렵다. 
‘1종 오류’와 ‘2종 오류’는 본래 통계학에 등장하는 개념들이다. 통계적 사실 검정과정에서 두 가지의 가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첫 번째 가설이 맞을 경우 그것을 틀리다고 하는 잘못을 ‘1종 오류’라고, 반대로 첫 번째 가설이 틀릴 때 그것을 맞다고 하는 잘못을 ‘2종 오류’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타인의 성품 판단에서 1종 및 2종 오류를 통계적 가설 검정의 관점에서 1종 및 2종 오류와 일치시키려면, 통계적 가설 검정에서의 첫 번째 가설을 ‘상대방은 나에게 나쁜 인간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하면 된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는 어떤 도서인가.
인생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지혜를 전하기 위한 도서다. 독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활용해 공감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책이나 이야기가 가장 수준 높게 재미있으려면,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와 그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가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동시에 어떤 깨달음을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세상의 근원적인 문제나 안타까운 보편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인문사회과학적 주제를 이과적 문과적 방법으로 탐구해 정리했다. 

착한 사람이 위험에 빠지기 쉽고 더 힘들게 사는 현상은 세상의 근원적인 문제이면서 안타까운 보편 현상이다. 책은 서문에서 노래의 형태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가상 대화를 통해 책의 핵심 개념인 ‘1종 오류’와 ‘2종 오류’ 그리고 ‘자기관점 생각틀’, ‘타인관점 생각틀’의 개념을 제시한다. 이어 서로마제국 말기의 유럽역사를 다루고 있는 ‘브리튼 삼국지’라는 대하역사소설을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Q. 책의 구성이 다소 감각적이다.
책을 설명하자면 ‘다차원 지능 기법에 의한 행복에의 패러다임 탐구’로 정의하고 싶다. ‘다차원 지능’은 직접 창안한 개념으로 여러 분야에서의 지능들을 결합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역량을 뜻한다. 현재의 교육 제도는 한 분야에서의 전공 능력, 즉 1차원 지능을 길러내는 방식인데, 1차원 지능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을 앞서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장착할 수 있는 다차원적 인문학의 이해가 필요하기에 이런 구성을 선택했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Q. 내용 중 ‘브리튼 삼국지’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더 높은 이해를 이끌어 낸다. ‘착한 사람’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위해 역사소설을 빗대 표현하고자 했다. 영국의 역사를 관찰하던 도중 5세기 무렵, 브리튼 섬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건들에 얽힌 종족과 나라들이 현재의 잉글랜드, 웨일즈 그리고 스코틀랜드가 되므로 소설의 제목을 ‘브리튼 삼국지’로 정하고 각색했다. 

1편은 ‘비극의 원천’으로 후에 잉글랜드를 세우게 되는 앵글로 색슨 족의 선발대라고 할 수 있는 주트족이 어떻게 브리튼 섬에 들어오게 되고 세력을 구축하게 되는지를 다뤘다. 5세기 당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종족들 간의 전투, 전략, 전술, 음모등을 소개하며 책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이러한 흐름은 삼국지에서의 ‘적벽대전’ 이후 유비가 촉나라를 세우는 이야기의 흐름과 비슷하기에 더욱 이해가 쉬울 것이다. 

Q.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각각 ‘양’과 ‘늑대’ 등에 비유했는데.
‘나쁜 사람’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사람을 절대적인 악인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된다.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었던 바와 같이 ‘양’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늑대가 필요하지 않으며, 늑대에게 위해를 가할 정도의 능력도 없는 반면, ‘늑대’는 양에게 위해를 가할 의도와 능력이 충분하다. 즉 선인과 악인을 뜻하는 비유다. 

그러나 ‘표범’과 ‘여우’는 다소 다르다. 이는 앞서 설명한 브리튼 삼국지에서 용맹한 사람과 교활한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단순한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아니다. 소설 안에서는 지키려는 ‘표범’과 빼앗으려는 ‘여우’로 표현되어 설명한다. 

Q. 그렇다면 작가님이 생각하는 ‘착한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
‘착하다’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네 가지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줄 의도가 없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가진,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살아가려는, 타인의 말을 잘 따르는 사람을 말한다. 어리숙하다거나 순진한 성향 역시 착한 사람의 개념 중 하나에 해당한다. 

Q. 설명을 들으니 정말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의 나열이다.
그렇기에 착한 사람은 ‘타인관점 생각틀’과 ‘줏대’를 가져야 한다. 타인도 나와 같을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줏대를 가지고 타인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능동적 태도가 중요하다. 

Q.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를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책에 수록된 음악을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긴장이 풀리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해보고, 그동안 어떤 오류를 범해왔는지를 돌이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이러한 결론에 대입해 다시 판단해보는 가상의 시뮬레이션도 즐기길 바란다. 역사적 흥미를 북돋을 ‘브리튼 삼국지’ 부분을 일긍ㄹ 때에는 삼국지와 비교해보며 읽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Q.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본연의 삶을 찾아서 추구하길 바란다. 이러한 성찰의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사랑하며 소통하는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을 바르게 분별하여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괴로움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러한 통찰과 가상의 창작은 독자 여러분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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