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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공공공' 개막, 스마트소설 대가 '주수자 유니버스' 완성하는 구조적 세 번째 세계관 구축
연극 '공공공공' 개막, 스마트소설 대가 '주수자 유니버스' 완성하는 구조적 세 번째 세계관 구축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1.04.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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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형태에서 시작해 관객 요청으로 단독극 구성..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자아통찰의 계기
연극 '공공공공'
연극 '공공공공'

[한강타임즈] 연극 ‘공공공공’이 오는 4월 30일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개막한다.

주수자 작가의 희곡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일명 시작과 중간 끝, 그리고 삼위일체의 개념과 같이 세 편의 시리즈는 각각의 메시지를 가지고 하나의 구조를 형성한다. 개인의 꿈과 망상 그리고 현실을 잇는 전작 ‘빗소리 몽환도’, 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성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복제인간1001’에 이어 ‘공공공공’은 통제된 공간 속에서 개인의 자아를 통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공연은 감방에 갇힌 다섯 남자의 이야기가 곧 이 시대를 반영하는 시대극이라고 강조한다. 감옥이라는 통제된 공간일지라도 사실은 자유로운 일상의 공간과 다름없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개념에서 시작됐다. 첫 상연은 창작 단막극제의 한 코너로 소개된 후 관객들의 지속적인 재 상연 요청으로 금번 단독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연극은 어떤 무기수가 갇혀 있는 감방에서 시작된다. 그는 얼마의 시간을 버텨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감방에서 지낸 탓인지 명태처럼 마르고 쪼그라진 모습으로 무대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세월에 닿은 얼굴은 거무튀튀하고, 눈빛은 제주 돌하르방처럼 툭 불거지고 사납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의 감방에는 짐승들도 함께 수감되어 있는 듯이 꽥꽥, 우우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반항심과 분노가 끓어오른 ‘용수’라는 신입이 수감된다. 그와 동시에 절름발이 간수는 ‘허허수’와 ‘주삼팔’이라는 사기꾼을 데리고 동시에 등장하며 죄수들 간의 묘한 관계가 이어지며 극은 전개된다. 

스마트소설로 유명한 주수자 작가가 집필한 ‘공공공공’은 ‘감옥’이라는 공간을 통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과연 자신이 삶의 주인인지 아니면 포로인지 하는 본질적인 고찰이다. 관객을 포로나 노예로 비유하면 정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은 현실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본주의’, ‘이상에 대한 맹목적 추종’, ‘절실한 이념’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침을 가한다. 결국 감옥은 우리의 죄가 모인 공간이라기 보다 우리의 관념이 머무는 공간을 형상화 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비록 갇혀 있더라도 초월이 가능할까” 혹은 “인간은 상황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해 공연의 러닝타임이라는 한정적 시간 내에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공연을 집필한 주수자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내 방이 감방으로 변질되고, 코로나로 인해 감옥을 경험한 모두에게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라며 “관객들이 무대 위 ‘공공공공’의 언어를 가져가길 바라고, 그 언어들로 스스로를 감방에서 해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추천사를 남기며 시련의 포로가 아닌 자유인으로 회귀하는 마음으로 관람하길 권했다.

연극 ‘공공공공’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스로 격리되어버린 자신에 대한 이해를 거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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