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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서 ‘소울루션’ 노영범 저자, 정신질환 치료의 시작은 환자의 삶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인터뷰] 도서 ‘소울루션’ 노영범 저자, 정신질환 치료의 시작은 환자의 삶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첫 번째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1.05.1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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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 되찾는 조치 취하면, 화학성 약물 없이도 정상적인 삶으로 회복할 수 있어…

[한강타임즈] 정신건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즘이다. 몇 년 전 조사된 바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건 아닌 거 같다. 유례없는 집콕 생활이 계속되자 우울감을 표현하는 각종 신조어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우울증과 불안 증세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몸과 마음의 면역력이 더 중요해져 버린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정신질환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정신질환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만약 내가, 혹은 사랑하는 가족이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인근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약을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약물에 의한 부작용 사례는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고, 약을 중단했을 경우 증상이 재발하는 걱정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고통스러운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한의학 박사이자 최근 출간된 도서 소울루션의 노영범 저자는 정신질환 치유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바로 상한론에 기반한 정신질환 치료다. 특히 그는 환자의 삶에서 병의 원인을 찾고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화학적 약물 없이도 우리 스스로 다시 균형 있는 삶, 즉 온전한 치유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노영범 저자가 말하는 온전한 치유란 무엇일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서 '소울루션' 노영범, 김지영 저자
도서 '소울루션' 노영범, 김지영 저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의학 박사이자 도서 소울루션의 저자 노영범이다. 35년 동안 한의학을 통한 정신질환 치유를 연구하고 치유 클리닉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Q. ‘한의학을 통한 정신질환 치료가 새롭게 다가오는데.

사실, 학창 시절 3년간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암담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때 누군가 한약치료를 권했는데, 당시에는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간절한 마음이 더 컸기에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돌이켜보면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한약치료를 꾸준히 받았더니 정말 극적으로 회생하는 결과를 얻었다. 참 신기하지 않나. 보통 정신질환이라 하면 양의학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약으로 완치했으니 말이다. 이 경험은 한의학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되었고, 이후 나를 치료해준 한약치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게 됐다.

Q. 연구의 과정은 어땠나.

연구의 목표는 온전한 치유였다. 학교에서는 이론적 과정을, 졸업 후 임상실험을 목표로 했고 그렇게 하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고 개선은 되었지만, 온전한 치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한약을 통한 치료의학이란 꿈이 좌절됐다고 생각이 들자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한 한약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곱씹고 또 곱씹었는데, 한약, 그러니까 한의학의 근원인 상한론을 다시 또 세심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던 것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됐다.

Q. 한의학의 근원이라 소개한 상한론은 어떤 학문인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1,800년 전 중국 후한(後漢) 시대에 기록된 임상 기록서다. 대중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잘 알려진 동의보감에 필적하는 중요한 서적이기도 하다. 물론 내용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상한론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균형이다. 상한론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질병 발생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관된 행위를 반복하는 패턴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인간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다. 정신질환 치료 역시도 상한론을 토대로 생각한다면, 정신질환이라는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 다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원리로 정신질환 치료에 다가가니 목표였던 온전한 치유에 다가갈 수 있었다.

Q. 바쁜 와중에도 책을 낸 동기가 있다면.

어릴 적 내 경험을 통해 난 한의학이 정신질환 치료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믿었다. 이를 나만의 믿음이 아닌 경험적으로 증명해 세상에 알리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지만, 세상은 이를 공감해 주지 않아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 양의계와 한의계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알릴 기회가 적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다시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Q. 도서 소울루션은 어떤 책인가.

30여 년간 정신질환 임상진료와 연구를 통해 제시하는 정신질환 치유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도서라 할 수 있다. 이 치유법을 소울루션이라 명명했는데 탄생과 그 원리, 그리고 치유 사례를 함께 담았다.

Q. 소울루션이란 단어가 생소한데.

소울루션(soulution)은 영혼을 뜻하는 soul과 해결을 뜻하는 solution의 합성어로, 정통한의학인 상한론과 기저 감정에 기초한 개인 맞춤형 심리치료를 접목한 새로운 치유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상한론은 질병의 원인이 균형이 깨져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신질환 역시도 균형이 깨져서 온 질병으로 보고 균형을 되찾아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치료법을 의미한다.

Q. 보통 정신질환은 양의학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소울루션 치료법과 차이점은 무언인지.

먼저 질병에 다가가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의학의 경우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주가 된다. 또한, 정신질환의 원인을 뇌의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병명과 증상에 따라 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치료가 중심을 이룬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신분석학, 심리치료 등으로 정신, 심리를 치료하는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몸과 마음을 따로 보는 것이다. 이것이 소울루션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소울루션의 근간이 되는 상한론에선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질병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환자의 삶, 몸과 마음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어떤 부분에서 균형이 깨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원인을 알아야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원인과 그에 따른 증상 등에 따라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자연생약을 처방하고 꾸준한 상담을 통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병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Q. 소울루션만의 강점이 있나.

근본적인 치료가 소울루션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양의학과 달리 질병의 증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불균형이 일어난 원인부터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연 생약 처방 등을 통해 인체가 정상 시스템으로 회복하는 것을 돕기에 약에 의한 부작용 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심신일원론적인 관점에서 몸과 마음을 하나로 치료하기에 병의 재발이 적은 것도 소울루션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먼저 소울루션의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년시절 나의 경험부터 한의학에 몸을 담고 있는 지금까지를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담아내 뒤에 나오는 치유 사례들을 이해하는데 쉽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문제제기와 상한론에 근거한 소울루션의 치료 원리, 임상사례 등을 상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실제 치유 사례들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에세이의 형태로 구성했다. 읽으면서 혹 본인의 증상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집중해서 봐도 좋을 거 같다.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Q. 회복 탄력성과 자기치유 잠재력을 유독 강조하는데.

회복 탄력성과 자기치유 잠재력은 상한론에서 강조하는 몸과 마음의 균형과 높은 연관성이 있다. 우울증을 예로 들어보자. 의학자들은 우울증에 빠지면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물질을 증가시키는 약을 투여하게 된다. 우울증을 뇌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다. 이렇게 치료되면야 좋겠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금단증상 혹은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존재하지 않는가. 단순 뇌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뇌가 자리하고 있는 몸, 몸과 하나인 마음, 이 둘이 균형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화학성 약물 없이도 우리는 정상적인 균형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Q.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 병명과 증상은 다 비슷할지 몰라도 환자마다 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 제 각기다. 각자의 삶이 다 다르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정신질환의 원인은 그 삶 속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환자들의 질병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게 되는데 대게 유년기의 삶에서 잠재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이후에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람과의 관계, 좌절 등과 같은 다양한 외부자극에 대응해가는 방식에 따라 정신질환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잠재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그 시점부터 단서를 찾아 하나씩 균형을 되찾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Q. 책에 수록된 환자 체크 포인트가 눈에 띄는데.

상한론에선 질병의 원인을 일관된 행위 패턴으로 보고 있다. 각 질병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을 소개했는데, 혹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거나, 기본 상식선에서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 함께 담아냈다. 하지만, 이는 일관된 행위 패턴이 질병으로 연결될 때에만 의미가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만약 여러 가지에 다 해당되는 거 같은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개인의 개성, 캐릭터일 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Q. 사실 정신질환이라 하면 조금은 민감하게 받아들이곤 한다.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과 정신질환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요즘 사람들이 워낙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모든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생활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정신질환 예방에서 하나만 기억하길 바란다. 바로 균형 잡힌 생활 패턴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이 인체의 균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또 가볍게 산책을 한다거나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을 듣는 등 혼자만의 성찰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아주 잠깐, 짧아도 좋다.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타고난 회복력과 시간을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증상으로 너무 괴롭다면, 하루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병을 방치하는 것은 치료를 점차 늦추고 스스로 힘들게만 할 뿐 아무런 이득이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편견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치료받길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소울루션을 대중화하고 싶다. 통계적으로 볼 때 정신질환자들의 약 90%가 양의학 쪽으로 가고 10% 정도가 한의학을 찾아온다. 정신질환은 양의학을 먼저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음에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이에 나는 정신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소울루션을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도서 소울루션을 번역해 해외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Q. 끝으로 독자에게.

관심 갖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환자들을 치료해보며 느낀 것은 정신질환은 나이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혹은 내 소중한 가족이 겪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현대인들에겐 힘든 이야기겠지만,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며 늘 건강하길 바란다. 또 정신질환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서서히 바뀌길 바란다. 물론 예전보다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쉽사리 치료받지 못하고 끙끙 앓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니 고민하지 말고 소울루션을 통해 다시 균형 있는 삶을 되찾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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