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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알콜성 치매 와 “술 권하는 사회”
[기고]알콜성 치매 와 “술 권하는 사회”
  • 정윤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2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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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누가 이렇게 술을 권했는가” 새벽 2시에 술에 잔뜩 취해서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물으니 “이 사회란것이 내게 술을 권했다”고 푸념하자 아내는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하고 절망을 되씹었다. 이는 작가

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           한양대 보건학 박사
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
한양대 보건학 박사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한 대목이다. 당시 일제치하에서 많은 애국적 지성들이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술을 벗삼게 되고 주정꾼 으로 전락하지만 그 책임은 술 권하는 사회에 있다고 자백하는 1인칭 소설이다. 대입시험에 자주 출제되서 우리모두 잘 알지만 순수한 문학작품으로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작품내용 그대로 정말로 술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달마도” 그림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그림그리기로 유명한 조선시대 중기 화가 김명국의 작품으로 취옹(醉翁)이라는 호가 말해 주듯이 날마다 술에 찌들어 살면서 술만 주면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리고 80년대 대학교 운동권은 정치적 울분을 토로한다며 낮에는 화염병을 던지는 민주화 투쟁을 하고 밤에는 비밀결사 조직원 통과 의례처럼 과음을 강요하고 상명하복과 남성중심의 행태가 팽배한 가운데 “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이며 혁명은 영원하다” 라며 조직을 위해, 큰 뜻을 위해서 라며 여학생에게 온갖 희생을 강요하고 남학생에게 과음·폭음을 해야 영웅시되고 남자답다고 박수를 치는 풍조였다. 이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운동권 문화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되고 前충남도지사, 부산시장 등 핵심들의 잇따른 성폭행 사건과 과도한 음주문화 스타일 등 미스테리한 사회로 변모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은 필수야 라며 강권하고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난다”, “술에 취해서 의식이 없었다”며 범죄사건에서 어김없이 변명거리로 등장하고 법원도 때로는 술에 취한 행동이라며 관대한 처분을 내리기도 한다. 남자들은 자기소개할때 두주불사형(술 한말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라며 자랑하고 술 좌석에서 건배사를 오마죽 (오늘 마시고 죽자), 마취제 (마시고 취하는게 제일)를 연신 외쳐대며 원샷, 러브샷, 잔돌리기 등 과음을 부르는 음주문화에 아주 익숙해진다. .

치매의 원인질환은 70여가지나 되지만 노인성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많고 언어장애와 기억력 감퇴 증세를 나타내는 퇴행성 질환인 반면에 알콜성 치매는 청·장년층까지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술 마신후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소위 필름이 끊기는 Black-out 현상과 뇌의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손상이 되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공격적 성향을 보여 방화, 폭력, 살인 등을 저지르는 경우가 바로 알콜성 치매 현상으로 방치할 경우 더욱 위험해진다.

여당 소속 前부산시장이 강제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중인 가운데 느닷없이 자신이 치매라며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아서 약물치료를 받는다고 공개 진술하자 시민들은 범죄사건에서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꼼수다 라는 여론과 치매노인을 공천한 정당에 문제가 있다라며 사회적 이슈화가 된다. 노인성 치매인지 알콜성 치매인지 모르지만 강제 성추행의 경우 알콜성 치매현상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으로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공개하자 미국 시민들이 온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서일대학교 요양보호사 교육생들 수업하는 과정 모습
서일대학교 요양보호사 교육생들 수업하는 과정 모습

 

알콜성 치매와 술 권하는 사회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우리사회가 심도있게 분석해야만 한다.  노인들은 할 일이 없어 쉽게 음주에 노출되고 음주 연령층은 10대로 낮아지고 우리 사회의 관대한 음주문화 때문에 자칫 알콜성 치매환자를 대량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으로 “한,두잔 쯤이야 뭐 어때서” 라고 시작한 음주가 과음하면서 폭력적 성향을 나타내서 부인을 살해하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충동적 범죄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최소화하는 일상적인 예방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백신을 접종하듯이 뚜렷한 치매증상이 없어도 기본적인 간이 치매검사를 받는 것을 의무화해야 하고 세계치매의날(World Alzheimer’s Day)에 WHO가 권고한 치매발병 위험을 줄이는 건강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술 권하는 사회”는 문학작품으로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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