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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요양보호사의 “나이팅게일 선서”
[기고]요양보호사의 “나이팅게일 선서”
  • 정윤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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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한양대 보건학 박사
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한양대 보건학 박사
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한양대 보건학 박사

[한강타임즈]“마치 내가 식모가 되겠다고 말한 것 같은 반응이었다” 나이팅게일이 17세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평생을 바치겠다며 간호사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가족들이 보인 반응이라고 훗날 설명한다.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시대로 간호사는 비천하고 부도덕한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참고 간호사가 되어 런던의 작은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해서 현대 간호의 선구자로 칭송을 받게된다.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의 마지막 구절로 간호사들의 좌우명이다.

요양보호사도 치매· 중풍 등 노인 환자들에 대한 전문 돌봄서비스를 하면서 노인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자로서 이같은 선서가 필요한 때이다. 요양보호사 국가전문자격증을 120만여명이 소지하고 있지만 “헌신하겠다”는 정신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한 것 같다. 얼마전 “치매 노인 머리채 잡고 폭행한 요양보호사” 제하 동영상을 통한 언론보도(YTN.7.6)는 극소수이지만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의 자긍심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대부분 요양보호사들은 열악한 처우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도 묵묵히 노인 돌봄 전문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중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은 30∼40% 정도로 대부분은 장롱면허다. 자격증에 응시제한도 없고 단순히 은퇴후 대비나 자기계발 또는 가족 돌봄을 목적으로 하는 고령층이 많기 때문으로 자격증 소지자 비례 실제 취업을 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노인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운영하는 복지재단측은 “요앙보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하소연할 정도로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노인요양원, 데이케어센터등 각종 노인요양기관들도 사실상 난립중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2008년)된지 10여년 정도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급성장하는 이유는 우리사회가 現고령 사회 이후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 달하는등 향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약자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정부, 지자체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요양보호사를 채용하는 요양기관들이 사회복지의 공공성은 상실한 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 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요양보호사의 법적퇴직금(1년이상 근무시 지급의무)을 지급하기 싫어서 근무 1년이 되기 전에 특별한 사유도 없이 해고하니 경력자와 초보자가 동일시 되는 등 처우와 인권 문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노인요양 돌봄 서비스의 질은  낮아질수 밖에 없고 자격증 소지자들은 요양기관 근무를 기피하는 등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요양보호사의 인권개선을 권고(2012.7) 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여론으로 저임금, 야간근무 등 장시간 노동, 폭언, 성희롱, 산업재해 등에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 많은 자격증 소지자가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려고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 “요양보호사는 파출부”라고 생각하는 사회적인 편견도 한 몫을 한다. 의료적 전문지식이 없고 연령제한도 없고 누구나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며 마치 허드렛일 하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이다. 그러나 요양보호사는 240시간 요양보호 관련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해야만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도 마치 간병인, 식모 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이팅게일도 간호사가 되겠다고 하자 마치 식모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 같았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백의의 천사가 된 것처럼 요양보호사도 파출부 등 사회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나의 돌봄 서비스를 받는 모든 노인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라는 선서를 해야 한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사회복지 필수요원인 요양보호사도 직업차원에서 법적,윤리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며 노인돌봄 노동자로서 인권과 처우개선에 걸맞는 희생정신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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