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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오만과 편견
[기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오만과 편견
  • 정윤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1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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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만 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한양대 보건학 박사
정윤만/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한양대 보건학 박사
정윤만/서일대 요양보호사교육원 부원장
한양대 보건학 박사

[한강타임즈] “어머! 대학교수님이 할 일이 없어서 요양보호사를 해요?”, “그런 건 아줌마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할 수 없이 하는거 아녜요?”

지인들과 우연한 대화 내용이라면서 씁쓰레한 표정으로 하소연을 할 때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과연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편견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알수가 없을 뿐 아니라 한없는 오해 속으로 빠지게 된다.

가진 자의 오만함과 덜 가진 자를 향한 편견과 무지가 낳은 오해와 편협한 사고들이 우리사회를 아주 거칠게 만들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저서 “오만과 편견”은 영국사회의 물질 만능주의와 허위의식을 풍자해 낸 모습인데 200년이 지난 현재도 많이 다르지 않음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직 대학교수(男,63세)가 요양등급을 받은 자신의 어머님(92세)을 돌보겠다며 요양보호 관련 240시간 의무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 후 자격증을 취득해서 광진희망복지센터에 등록해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대상으로 노인 요양보호 활동을 시작한지 2주일이 지날 즈음에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 한다.

요양보호 교육을 하루 8시간씩 30일간(240시간 의무교육) 받을 때 동료 수강생이 “전에 무슨일 하셨어요?” 라고 직업을 물으면 차마 대학교수였다고 밝히기가 싫어서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고 하면서 70세가 넘은 여자 수강생은 치매에 걸린 남편을 자신이 돌봐야 한다며 자식들한테 신세지기가 싫어서 악착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할 때 용기가 났었다고 한다

요양보호 교육과정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을 돌보기 위한 전문 돌봄 서비스 활동이지만 머잖은 미래에 자신에게 닥쳐올 일이라며 교육받은 내용이 아주 유익했다고 한다.

치매, 중풍, 욕창, 음식섭취 등 모든 교육내용들이 언제 어떻게든 자신에게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한다.

生초보 요양보호사로서 고령이신 어머님의 옷갈아 입기, 세면, 구강청결 등 개인위생과 영양관리 등 식사도움을 비롯한 신체활동지원만 하지만 그는 늦게나마 부모님께 살아실제 孝 를 실천하는 느낌이라 기분도 좋고 가족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불효자를 효자로 만들어 주는게 바로 요양보호사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시급(60분) 19,000원에 최대 20일 근무시 월 38만원정도 수령한다며 돈 보다는 지금까지 못다 한 어머님에 대한 孝를 조금(1일60분)이나마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며 어머님도 아들의 돌봄에 기분이 좋은지 얼굴표정이 환하다면서 어느 순간에는 가슴이 찡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은 비록 어머님을 돌보는 가족돌봄 요양보호사 이지만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요양보호사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자기 자식들 똥 기저귀를 갈아주고 정성스레 이유식 타서 먹이고 울고 보채면 안아서 달래주고 잠자다 깰까봐 조심조심 다루던 육아시절 그 때의 상황이라고 돌봄서비스 시작한지 2주일 만에 느끼는 소감이란다.

부모님이 나를 그렇게 키워 주시고 내 자식들을 그렇게 키웠는데 이제는 자신이 65세이상 요양보호 대상자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늦게라도 취득한데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요양보호사에 대해 그동안 가진 자신의 편견에 너무 부끄러웠다.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고 어리석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전직 대학교수 출신 요양보호사의 솔직한 심경 토로에 우리사회가 여전히 밝은 면이 많이 있다고 느꼈다.

고령사회를 넘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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