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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단 속 Review: 시] ‘그녀를 그리다’
[한 문단 속 Review: 시] ‘그녀를 그리다’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2.06.0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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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박수빈 기자] 도서 '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지음│나무발전소│시·에세이│ISBN 9791186536858(1186536853)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당신이 참 즐겨 부르던 노래였지요.

이 노래를 부를 땐, / 당신 목소리는 조금 높아지고
표정도 상기되었었지요. 

아름다운 구속. / 그래요, 
어느 날 갑자기 서로 앞에 나타난 
또 다른 나를 만나, /4개월 만에 결혼을 할 수 있었고
동성동본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결혼 초기, / 우린 또 다른 나와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구속은 아름다웠습니다.
난 당신이 목청 높여 부르는 / 김종서나 강산에의 노래를 좋아했고,
당신은 내가 감정을 잔뜩 실어 부르는 / 최성수나 박강성의 노래를 
씨익 웃으며 받아들였지요.

우리의 구속이 참 편안해졌을 때, / 내 앞에 당신이 문득 나타났던 것처럼
또다시 문득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 나는 아직도 당신의 ‘아름다운 구속’ 속에 있습니다. 
라디오 주파수로는 잡히지 않는당신 목소리가 그리워 /갓길에 잠시 차를 멈춥니다.

 

 

-1부 이불

아름다운 구속, p39~41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다. 박상천 시인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시를 써내려간다. 1부 이불에 구성된 시는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표현한 부분으로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아내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표현했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며 아내의 목소리를 떠올리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김치를 정리하는 모습을 들려주며 쓸쓸한 나날을 보여준다. 

 

시집 ‘아내를 그리다’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40여 개의 시로 역은 도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10년, 늘 있지만 늘 없는 그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는 박 시인은 시를 통해 그리움과 깨달음, 이내 인생의 통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의 웃음과 잔소리를 회상하며 그리워하다가도 그 모든 건 자신을 충전시키는 ‘전원’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한다. 이내 살다 보니 살아진다는 고백과 함께 조금은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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